매일 이혼하는 여자

태양열

by 지칼라

예고 없이 태양열 설치하러 왔다고 연락이 왔다.

간병센터에 전화하니 간병여사님이 하루는 안 된다고 해서 2일 30만 원 공깃밥 제공으로

감사하게도 오신단다.

여사님께 부탁하고 택시 타고 집으로 향했다.

광주에서 장흥까지 9만 원 편안하게 도착했는데 이런 낭패가 있나~~

에고에고 빨랫감과 서류가 있는 보스턴가방을 잃고 내렸다.

기사님의 연락을 기다리다 깜빡 잠든 사이 전화를 못 받아서 병실에 누워있는 남편에게 연락이 되는 바람에 엄청난 욕을 먹었다.

뜨거운 태양아래 설치하는 기사님들께 시원한 음료수를 드리고 축 처진 꽃들에게 생명수를 뿌려주고 늦게 잠들었다.

전화벨 소리에 깜짝 놀라 눈을 뜨니 새벽 2시 30분 간병여사님의 목소리 "보호자님 저 못하겠어요. 환자가 너무 고약하세요. 통화 좀 하세요. 들려오는 남편의 성난 목소리 당장 택시 타고 와~ 여보 이 새벽에 시골이라 택시 없어요. 아침에 갈게요." 하니까 나 죽은 뒤에 올 거면 알아서 하라면서 200킬로로 달려오라는 남편~ 주섬주섬 챙겨서 버스터미널로 차를 몰고 갔지만 택시는 없다. 할 수 없다 조심조심 가자 다짐하고 오늘도 이혼도 못 하는 여자는 새벽을 뚫고 남편이 기다리는 병원을 향해

액셀을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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