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망
33일 차 장흥종합병원으로 온 지 4일 차, 흡인성폐렴 진단이 나왔다.
뇌경색환자에게 나타나는 나쁜 병명이다. 13년 전 하인두암으로 대수술을 받고 완치되는 중에 너무 자만한 탓에 얻은 병~ 고집스러운 환자의 주장을 들어주다 보니 여기 까지 왔다.
합병증이 올까 마음 졸였는데 한 계단 또 내려왔다. 항생제와 주사, 영양제와 많은 약, 오늘도 코를 통해 보리, 옥수수, 메밀차를 끓인 물에 약을 풀어 주사기로 차례로 먹인다. 꼭 앉아서 먹이고 20분 후에 누워야 하는데 남편의 고집스러움에 아기 어르듯이 달랜다. 혹시라도 역류하면 안 되니까 차례로 2시간에 걸쳐 주다 보면 점심때다.
오늘도 이혼하지 못하는 여자는 비 오는 거리를 바라보며 아픈 몸을 추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