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이혼하는 여자

흡인성폐렴

by 지칼라

밤새 브라운색의 가래를 뱉어내며 괴로워하는 남편을 간병하던 여자는 계속 닦아내는 크리넥스를 감당하지 못하고 쿠팡에서 시킨 크리넥스를 가지러 집으로 간다. 아직 중환자실이 없는 시골응급실 당직의사? 간호사분께 부탁하고 병원에서 집까지 왕복 10분 만에 빗속을 운전하고 병원에 도착하니 앉아서 조금은 안정을 취하고 있는 남편을 닦아주고 추슬러주니 코를 골며 잠이 든 남편, 귀에 꽂은 이어폰에서 들려오는 찬송가를 위안 삼고 오늘도 이혼하지 못한 여자는 남자의 코 고는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을 청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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