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장. 만인의 힐링 송, 그리고 나만의 힐링 송

by 상서StellaYoung

우리는 흔히 이렇게 묻는다.

“이럴 땐 어떤 음악이 좋아요?”

불안할 때, 우울할 때, 잠이 안 올 때

정답처럼 통하는 노래가 있기를 바란다.

실제로 그런 음악들이 있다.

많은 사람에게 위로가 되었고,

오래도록 사랑받아온 곡들.

하지만 살다 보니

그보다 더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었다.

모두에게 좋은 음악이

반드시 나에게도 맞는 것은 아니라는 것.

사람들이 위로받아온 소리들

세상에는

‘만인의 힐링 송’이라 불릴 만한 음악들이 있다.

누군가는

바흐의 음악에서 질서를 느끼고,

누군가는

사티의 느린 피아노에서 숨을 고른다.

누군가는

자연의 소리 속에서

마음을 내려놓는다.

이 음악들의 공통점은 분명하다.

과하지 않고,

감정을 몰아붙이지 않고,

사람을 가만히 두어 준다는 것.

그래서 많은 이들이

이 음악들 앞에서

처음으로 긴장을 풀 수 있었다.

그런데 왜, 나는 다르게 느껴질까

하지만 어떤 날은

그렇게 좋다고 알려진 음악을 들어도

아무런 변화가 느껴지지 않을 때가 있다.

“나한테는 왜 아무렇지 않지?”

“내가 너무 예민한 건가?”

그럴 때 나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그게 틀린 게 아니라

맞지 않는 것일 뿐이라고.

마음에도 체질이 있다.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이 다르듯,

위로가 되는 소리도 사람마다 다르다.

지금의 내 마음 상태,

지금의 나이,

지금의 삶의 무게에 따라

맞는 소리는 계속 달라진다.

나만의 힐링 송을 찾는 법

나만의 힐링 송은

특별한 능력이 있어야 찾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오히려

아주 단순한 감각에서 시작된다.

음악을 들을 때

이렇게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된다.

이 소리를 들으니 숨이 편해지는가

몸의 어딘가가 긴장을 풀고 있는가

생각이 줄어드는가, 늘어나는가

음악이 끝났을 때 더 지쳐 있는가, 덜 지쳐 있는가

정답은

몸이 먼저 알려준다.

좋은 음악은 귀에 남고,

맞는 음악은 몸에 남는다.

만인의 힐링 송은 출발점이다

만인의 힐링 송은

목적지가 아니라 출발점이다.

그 음악을 통해

“아, 이런 결의 소리가 나에게 맞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힌트를 얻는 것이다.

그리고 그 힌트를 따라

조금씩 나에게 맞는 방향으로 옮겨가면 된다.

조금 더 느리게,

조금 더 단순하게,

조금 더 반복적으로.

그 과정 자체가

이미 회복이다.

나에게 위로가 되었던 노래들

나는 크리스찬이 아니던 시절에도

복음성가 몇 곡으로 큰 위로를 받은 적이 있다.

특히 〈야곱의 축복〉이라는 노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오래 나와 함께했다.

신앙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 노래의 속도와 울림이

그때의 나와 맞았기 때문이다.

그 노래를

백 일이 넘도록 틀어놓고 잠들던 시절,

나는 조금씩

다시 숨 쉬는 법을 배웠다.

이 경험은

내게 아주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위로는 반드시

의미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울림에서 올 수도 있다는 것.

나만의 리듬을 허락하는 일

우리는 너무 쉽게

“이 정도는 들어야지”,

“이건 다들 좋다잖아”라는 말에

자기 감각을 밀어낸다.

하지만 회복은

남의 기준으로 오지 않는다.

나에게 맞는 소리를 찾는다는 건

내 마음의 리듬을 존중하는 일이다.

지금의 나는

어떤 소리에서 숨이 편해지는지,

어떤 리듬에서 마음이 내려앉는지

그걸 묻고, 허락하는 단계에 와 있다.

이 장을 읽는 당신도

이미 그 질문을 시작한 사람이다.

이 장을 마치며

만인의 힐링 송이

당신에게 위로가 된다면

그걸로 충분히 좋다.

하지만

아무리 유명하고 좋은 음악이라도

당신의 마음이 반응하지 않는다면

그건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당신에게는

당신만의 힐링 송이 따로 있다.

다음 장에서는

그 소리를 ‘한 번 듣고 끝내는 음악’이 아니라

삶 속에서 반복하며 회복으로 이어가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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