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탈 탈 털어보세
풍물놀이가 한판 벌어졌다
상모를 돌리며 소고를 친다.
상모를 돌리며 소고를 치며 상모 꽃까지 편다
어렵다는 상모 돌리기도 모자라 온몸을 틀며 빙글빙글 돌아댄다.
꽹과리, 북 그리고 장구가 힘차고 활발한 움직임을 한껏 고조시킨다. 역동적이다.
뒤이어 탈춤공연이다.
지난해 공연장에서 보았던 것과는 다른 느낌이다. 비슷한 사자탈이었는데 이 탈은 수제비를 턱 턱 떼놓고 국수를 줄 세운 듯한 모습이다. 선명하지만 명확지 않은 이목구비가 웃음을 자아낸다
고개까지 이리 흔들 저리 흔들 머리채를 크게 갸우뚱거리는 모습이 영락없는 말괄량이다.
씩씩하게 걸어 나오며 곧추세운 머리채들이 흥겨움으로 쭉쭉 뻗어 난다.
이~리~ 오너라 뒤~를 보자 흥겨운 우리 가락이 절로 나온다
양쪽 귀밑머리가 짝짝이로 잘려 점점 짧게 올려쳐진 영락없는 단발머리 소녀상이다
"이래도요??"
"하하하, 아니 이젠 갑자기 웃자란 소년 같아"
"그렇죠? 이제 곧 어른이 될 거라고요"
"그래? 정말 키가 커졌네. 롱다리 아이돌 사자 같아"
획 돌아선 표정에 웃음이 뿜어져 나온다
"아직은 좀 더 기다려야겠어."
"?..."
"네 얼굴과 걸음새가 어른이 되기엔 너무 귀여워
앞차기를 하는 건지, 걷는 건지, 앞차기를 하려다 걷는 척하는 건지 알 수 없어 ㅍㅎㅎ"
"?..."
"어정쩡한 네 표정이 모든 걸 말해주고 있잖아-
실수한 척도 잘한다 하하하"
"창피하다고 도망치는 거 아니지?"
"도망이라뇨?..." 자! 이제 신명 나게 탈판 한번 벌려볼까나-! 쿵 덩더 덩더 쿵"
"얼~쑤!"
탈춤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그 여운이 평생을 갈 것이라는 말에 공감할 것이다.
얼~쑤! 얼~쑤! 가 절로 나온다.
가면을 쓰고 사회를 풍자하며 웃음으로 승화시켜 관객과 어우러지는 탈춤! 보면 볼수록 알면 알수록 빠져든다
턀을 털어보자. 화영
어릴 적 어른들은 "탈 났냐? 어째야 쓰까? 탈 나부렸네" 등의 말씀을 종종 하셨다.
'탈'은 '탈'인데 문제 되고 병나고 트집 잡고 고장 나는 여러 가지 상황 속 탈이 있다.
몸에 생긴 병이나 좋지 않은 허물을 뜻하는 탈에서 나왔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머지않아 탈춤이 있는 마당을 찾아가야겠다
탈을 쓰고 한판 흥이 나게 놀아보며 그 탈들을 모두 탈탈 털어보자
우리 함께 너나없이 한바탕 어우러져 탈탈 탈을 털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