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히 일반인의 인플루언서 도전기
1. 나는 극히 평범합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볼 때면 소위 그런 말을 종종 듣곤 한다. "저는 매우 평범합니다. 그저 운이 좋았습니다." 나는 이런 성공담이 참 싫었다. 어쩌면 열등감에 비롯된 반응이었다. 평범한 사람이 다른 사람보다 유명해진 이유가 따로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 스스로 그것은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내가 부러워하는 그런 사람이 되어버린 것이다.
2. baycopz의 계정을 시작하며
처음에는 글귀를 적는 계정이다. 일명 새벽 감성을 즐기고 싶어서 이 계정을 개설하게 되었다. 2020년 4월에 개설된 이 베이콥스라는 작가명으로 활동하였다. 서로 늘 보는 사람만 보았던 계정들은 맞팔 개념으로 주로 인연을 이어오곤 했다. 팔로워 1000을 찍는 것도 나에게는 너무 버거웠다.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을 때쯤 팔로워 1000이 간신히 찍혔고, 나에게는 하나의 증표와 같았다. 인플루언서와는 거리가 매우 먼 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도전이었다. 작가라는 타이틀을 인스타를 통해 더 멀리 펼치고 싶었던 욕망으로 시작된 것이다. 그러던 도중 인스타 릴스를 보면서 외국인들이 인스타 스토리를 꾸미는 영상들이 올라왔다. 나는 서툴렀지만 외국인들이 알려준 방법으로 인스타 스토리를 꾸며봤고, 그 과정이 너무나 재밌다는 것을 깨달았다. 즉시 나는 글만 올리던 계정에서 그냥 소소하게 인스타 스토리를 꾸미는 릴스를 나만의 방식으로 올려봤다. 아니다 다를까 조회수가 100만을 그냥 훌쩍 넘겼던 외국인과는 다르게 나는 조회수 100명을 넘기에도 벅찼다.
3. 그저 꿈이었다.
나도 어쩌면 유명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잠시 했었다. "릴스를 올리고 그것을 통해 유입된 사람들이 나의 글을 보고 감명 깊어서 팔로우를 하지 않을까?"라는 망상을 했다. 4개 정도의 릴스를 올리고 이제는 포기를 결심했다. 그러곤 잠을 잤고, 아침에 일어나 보니 밤새 내 핸드폰에는 인스타 알림이 도배되고 있었다. 잠결에 나는 꿈인가 싶었고, 자세히 보니 나의 릴스 조회수가 2만이 찍혀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릴스의 조회수가 어느 지점을 넘어가게 되면 알림을 울리게 해주는 기능을 그때 처음 알았다. 그 짜릿함을 가지고 포기했던 마음은 다시 접어두고, 글을 쓰면서 부가적으로 릴스를 계속해서 꾸준히 올리는 것을 도전했다.
4. 인스타 10만이 찍히는 데 걸린 시간 단 2주
릴스와 게시물을 병행하며 꾸준히 올리는 나의 도전은 보답하듯이 1년이라는 기간 동안 1만을 찍는데 도와주었다. 1000명을 넘어서 만 명이라는 숫자를 얻었을 때에는 모든 것을 다 가진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6개월 동안 나의 팔로워는 점점 떨어지고 7000명이 되면서 계정 자체를 이제 놓아주려고 하였다. 참 신도 너무하신 게 이런 시련을 겪을 때 다시 나에게 기적을 보여주신다. 한 릴스 영상 조회수가 대한민국 인구 거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1100만 명을 찍으면서 나의 팔로워는 2주 기간이 지나 10만이라는 숫자를 얻었다.
5. 포기(시련)와 성공의 그 사이
1만을 팔로워를 얻을 때, 10만 팔로워를 얻을 때 공통점은 포기하기 직전이었다는 것이다. 나는 작가를, 디자이너를 제대로 준비하고 관련해서 배워본 적도 없다. 그냥 호기심에 도전을 하였다. 내가 혹여나 글에 재능이 있을까 디자인에 재능이 있을까 고민을 해보기 전에 그냥 했다. 나이키의 대표적인 슬로건 "Just Do it"이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이다. 일단 그냥 도전을 해봐라. 그러고 난 뒤 포기와 성공 둘 중 하나는 골라야 한다. 하지만 포기를 하기 전 나의 글이 당신에게 조금이라도 신뢰가 갔다면 한 번만 더 최선을 다해주었으면 한다. 모든 기적은 그 한 번만 더로 인해 생기는 것이다. 정주영 회장의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다하는 최선." 정신을 선물하고 싶다. 어떤 형태로든 도전을 했다면 성공 혹은 포기 단계를 거치게 되어 있다. 그 안에서 선택은 오직 당신의 몫이다.
& 부가적으로 하고 싶은 말
인스타 10만을 찍으면 내 인생이 달라질 줄 알았다. 나도 광고를 받거나 협찬을 받으며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이 될 줄 알았고, 유명한 사람들과 나란히 하는 것과 같은 착각을 느꼈다. 이제는 알게 되었다. 그저 10만은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 디즈니 영화 <소울>을 본 사람이라면 내가 어떤 말을 하는지 정확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주인공 가드너는 자신이 그렇게 원했던 무대에 올라가 공연을 하였고, 공연이 끝난 뒤 공허함과 허무함이 몰려 들어왔다. 공연이 끝나더라도 자신의 인생에 큰 변화가 찾아오고 이전과는 크게 달라질 줄 알았지만 달라진 것은 시간뿐이었다. 번아웃 증후군을 나도 인스타 덕분에 느껴보았다. 하지만 그것을 견디게 해 준 것은 또 다른 도전이었다. 우울감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새로운 도전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도전이라고 해서 너무 방대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 흰색만 밟는 것도 하나의 도전이라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도전에 성공하는 비결은 단 하나 결단코 포기하지 않는 일이다.
-디오도어 루빈-
위대한 일을 위해서 대단한 도전이 필요하지 않다. 단지 순간순간의 작은 도전이 모여 위대한 일을 이루어 간다.
-모션 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