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게 양육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신체적·정신적 돌봄을 넘어, 사회적·도덕적으로 옳고 그름을 배우고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일일 것이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열정을 아끼지 않는 아빠가 있다.
자신이 이끄는 대로 아이가 따라와 줄 것이라는 확신 속에서 몇 군데의 학원을 쉼 없이 돌린다.
아빠의 엄격함에서 벗어나는 순간, 그는 욕설과 폭행으로 감정을 분출한다.
집 안에서 아이는 에너지가 넘치는 막둥이다. 운동도, 그림도, 만들기도, 공부도 곧잘 해 무한한 자랑거리가 된다.
기대가 큰 만큼 아이의 하루는 빽빽하다.
가방의 무게만큼이나 그의 어깨도 무거워 보였다.
용돈으로 과자를 사 먹고도 형들이 돈을 훔쳐 갔다고 거짓말을 했고, 그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불러 쌓여 갔다.
진실이 밝혀졌지만 부모는 아이의 행동보다 다른 아이를 탓했다.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말 속에서 체면은 아이를 짓눌렀고,
그저 그 순간만 넘기면 된다는 생각이 아이 안에서 서서히 익어 갔다.
부모의 바람은 다 같을 것이다.
하지만 내 자식의 말만 믿고 상대를 가해자로 몰아가는 일은, 이미 선을 넘은 상태가 아닐까.
내 자식이 귀한 만큼 남의 자식도 귀하다.
부모의 교육 철학이 최선일 수는 있지만, 아이의 존재를 마치 나 자신인 양 조정해서는 안 된다.
적어도 우리 아이의 마음속에 어떤 생각이 자리하고 있는지,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지부터 들어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면 우리 아이들 역시 양육 속에서 아쉬움을 안고 자랐다.
부모가 모든 것을 대신해 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홀로 설 수 있도록 한 발자국씩 뒤로 물러나 주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해야 할 양육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