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엄마가 세상을 떠난 지 벌써 한 달이 다 되어 가네요.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가다 보니, 아직도 엄마가 우리 곁에 없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요. 그래서인지 마음껏 울지도 못했어요. 문득 엄마 생각이 날 때마다 눈물이 앞을 가리지만, 얼른 닦아내고 다른 생각을 하곤 해요. 그런데도 자꾸 눈물이 나요.
방금 언니들 가족 카톡이 울렸어요. 겉으론 애써 밝은 척하지만, 사실 누군가 조금만 건드려도 엄마를 부르며 엉엉 울 것 같아요. 나도 참 독해요. 냉정한 면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엄마 앞에서는 그렇지 않네요.
엄마, 미안해요. 엄마의 손길을 다시 느껴보고 싶은데, 내가 너무 못된 딸 같아요. 옆에 있어 주지 못했고, 엄마를 먼 곳으로 보내야 했으니까요. 그래서 건강을 챙기지 못하고, 결국 빨리 가게 한 건 아닌가 싶어 마음이 아파요. 끝까지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하고, 그게 가장 아쉽고 또 아쉬워요.
언니들은 엄마에 대해 서운한 마음을 조금 갖고 있더군요. 하지만 그건 시대 탓도 있고,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있어요. 엄마가 다 해주고 싶어도 그땐 어려운 시절이었으니까요. 그래도 걱정 마세요. 엄마 떠난 후 우리 일곱 남매가 서로 얼굴 보고, 연락하며 지내고 있어요.
아쉬운 건 막둥이를 보지 못하고 가신 거예요. 딸이 여럿인데도 엄마는 늘 아들을 그리워했잖아요. TV에 군인이 나오면 “저 집은 아들이 많아 좋겠다”고 말씀하시곤 했죠. 그래서일까요, 막둥이 생일 때마다 동네 사람들을 불러 잔치를 열어주셨던 모습이 아직도 선합니다.
엄마의 마지막 모습을 뵈었을 때, 그제야 깨달았어요. 엄마가 얼마나 힘겹게 버티셨을까 하고요. 저는 그저 건강만 기도했지만, 정작 엄마는 많이 지치고 고단하셨겠지요.
이제는 울지 않으려 해요. 대신 엄마를 마음 깊이 편안히 보내드리려 합니다. 아쉬움은 여전히 많지만, 언젠가는 누구나 떠나야 하는 법이니까요.
아버지만 홀로 남으셨네요. 엄마도 아시듯, 아버지는 엄마께 많이 의지했잖아요. 무뚝뚝하고 답답한 면도 있었지만, 원칙을 지키고 자기 소신대로 살아온 분이지요. 엄마가 앞에서 면박 주지 않고 늘 기다려주신 덕분에 아버지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엄마, 글을 쓰며 이렇게 많이 울고 나니 조금은 후련해졌어요.
그럼, 편히 쉬세요. 늘 그리운 우리 엄마.
막내딸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