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귀, 작은 기지국

by 자그노기


고양이의 귀는 일등 기지국이다. 새벽이면 뛰어다니는 소리로 집사를 불러내고, 벽을 기어오르다 이내 굴러떨어지기도 한다. 육중한 몸매를 잊은 듯 시도하는 모습에 찢긴 벽은 어느새 작품이 되었다.


그 귀는 유독 큰 소리에 민감하다. 작은 바람 소리부터 먼 새소리까지, 모든 소리를 잡아낸다. 잠을 잘 때도, 간식을 먹을 때도, 물을 마실 때도 귀는 세워져 있다. 벌레의 작은 날개짓조차 놓치지 않는다.


가끔 귀를 마사지해 주면 뜨거운 기운이 전해진다. 미세한 소리와 집사의 몸짓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모든 언어를 귀로 먼저 알아차린다. 언제나 긴장하고 경계하는 모습은, 스스로를 지키는 본능이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준다.


그러다 집사와 몇 발짝 떨어져 동그란 눈이 점점 졸린 눈으로 바뀌는 순간, 그 귀여움에 절로 웃음이 난다. 고양이가 세상을 살아내는 방법, 그것은 바로 소리를 놓치지 않는 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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