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아이들의 장난을 보면, 그 안에도 힘의 논리가 숨어 있는 것 같다.
서열을 정하고, 강한 자가 위에 서려는 본능.
나이를 따지지 않는다. 그저 약하고 만만해 보이는 아이가 표적이 된다.
처음엔 장난이었다.
하지만 웃음소리 뒤엔 점점 강도가 높아지고,
곧 무시와 놀림으로 변해버린다.
강하게 쏘아붙이는 아이 앞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아이,
그 침묵이 오히려 놀림의 이유가 된다.
왜 그런 심리가 생길까?
순진하게 넘어가는 아이를 놀리고,
그걸 장난이라 말하는 그들.
당하는 아이는 속이 상하고 마음이 움츠러든다.
그러나 놀라운 건 —
그 아이가 또 다른 약한 아이를 향해
똑같은 방식으로 행동하는 걸 보게 된다는 것이다.
힘은 그렇게 전염된다.
누군가의 괴로움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이어진다.
장난이란 이름으로 포장된 폭력,
그 안엔 어른 사회의 축소판이 숨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