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을 닫으며

by 자그노기

“그 집에 고양이 키워요?”

윗집 아주머니가 문틈으로 말을 걸었다.

“네.” 하고 대답하자,

“유리창으로 이상한 냄새가 올라와요.”


언제부터냐고 묻자,

“한참 됐어요. 모래 때문인가 봐요.”

그의 말에 얼굴이 살짝 일그러졌다.

모래는 고양이 화장실이었다.


“유리창 닫을게요.”

“여름엔 더운데 괜찮아요?”

그 말에 잠시 망설였지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현관문을 닫으며 생각했다.

남에게 불쾌감을 주면 안 되지.

그 길로 베란다로 가 유리창을 닫았다.


유일하게 바깥을 구경할 수 있는 창이었다.

바람이 멈추고, 여름빛이 갇혔다.

고양이들이 내 눈치를 보며 앉아 있었다.

오늘따라 그들이 유난히 작고, 약해 보였다.


닫힌 유리창 앞에서

나는 한참을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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