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감정의 결이 다르다.
같은 말을 들었는데도,
누군가는 따뜻함을 먼저 읽어내고
누군가는 서운함부터 느낀다.
말이라는 것이 이토록 단순하지 않은 이유다.
말은 입에서 나오지만,
해석은 마음에서 이루어진다.
그리고 그 마음은 늘 제각각이다.
그래서 우리는 오해를 하고,
때로는 서운해하고,
가끔은 너무 늦게야 서로의 진심을 알아본다.
말한 사람의 마음을 먼저 들어주면 좋겠지만
솔직히 말하면,
우리는 종종 자신의 감정에 먼저 귀를 기울인다.
상대의 의도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는 불안,
나를 먼저 지키려는 본능 때문이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상처가 더 깊어지는 이유도 같다.
정답이 없는 감정의 세계에서
우리는 각자 옳다 믿는 진실을 붙잡고
애써 자신을 변호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이렇게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어떻게 살아야 하지?’
아마 해답은 완벽한 이해가 아니라
이해하려는 태도에 있는지도 모른다.
단정 짓지 않고,
서둘러 판단하지 않고,
한 박자 천천히 마음을 바라보는 것.
감정이 흔들릴 때 잠시 숨을 고르고,
말보다 마음이 먼저 나가려 할 때
스스로를 조용히 붙잡아주는 것.
그 작은 순간들이
우리를 조금 더 성숙하게 만들고
관계를 조금 더 부드럽게 만든다.
사람 사이를 건너는 일은
결코 쉬워본 적이 없다.
그렇지만 나는 오늘도
천천히, 조심히,
내 마음이 닿는 방향으로 걸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