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의 풍경, 렌즈로 담다

남도의 멋과 맛, 그 풍경의 기록

by 디카지기 조

2월 신간 안내 : <남도의 풍경, 렌즈로 담다>

봄이 춤을 춘다.

여기저기서 꽃 소식이 들려오고, 마침내 꽃 잔치가 시작된다.

매화와 산수유가 봄의 문을 열면, 하얀 목련과 연분홍 진달래, 노란 개나리와 만개한 벚꽃이 남도를 화려하게 수놓는다. 꽃축제를 찾은 사람들은 감탄사를 연신 내뱉으며 카메라 셔터를 바쁘게 눌러댄다.

남도의 매력은 따뜻한 풍경과 풍성한 먹거리에 있다.

사계절마다 서로 다른 빛깔과 표정을 선물하는 남도의 멋에 이끌려, 카메라를 둘러메고 남도만의 이미지를 담아 기록해 왔다.


이 책은 전라도 중심의 남도에서 만난 아름다운 25곳의 풍경을 찾아, 150여 장의 사진과 함께 감성의 이야기를 10년 동안 담았다. 남쪽 고을의 향기와 계절의 흐름 속에서, 풍경이 조용히 말을 걸어온다.


강진 백운동 원림



“붉은 동백꽃을 바라보며 차가운 세상보다 인정이 많고 따뜻함이 있는 그런 세상이 왔으면 한다. 미움과 질투보다 포용과 겸손이 지배하는 그런 세상을 꿈꿔야 하지 않을까? 만덕산에 올라오니 속 좁은 우리 인생이 부끄럽기만 하다.” (책 속에서)

“어렸을 때 어머니가 녹색 실처럼 생긴 음식을 끓여서 내놓으셨다. 무슨 맛으로 먹는가 싶어 한 입 먹었는데 너무 뜨거워서 입안이 델 뻔했다. 이제는 추운 겨울, 매생이를 먹을 때마다 어머니가 생각난다. 뜨거울 때 먹으라고 한 그릇 담아주시던 어머니의 사랑이 담긴 음식이다. 입으로 호호 불면서 먹었던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갈대가 노을빛을 받으며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에 고개를 흔들 때는 나도 나이 먹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펼쳐지는 석양의 풍경은 순천만의 S자 곡선의 낙조다. 유유히 흘러가는 바닷물처럼 나이 들어 서툴게 행동함을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다."


“산 정상 부근에는 약 30만 평에 달하는 철쭉 군락지가 형성되어 있어 매년 5월 초에 절정을 이룬다. 내년이 기다려진다. 혼자 보기에 아깝다. 아내에게 멋진 풍경을 보여주어야겠다."


여수 영취산

“해가 바닷속으로 들어갔다고 해서 실망하지 말고 시간이 지나면 하늘의 색깔이 변하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붉게만 보이던 색이 파랗게 변할 것이다. 해넘이는 긴 여운이 있다. 해 뜨는 것보다 해 지는 광경이 아름다운 이유가 무얼까?"


“작은 시골 마을에 자리한 교회는 내 유년 시절의 소중한 추억이 담긴 곳이다. 붉게 녹슨 종탑, 오래된 나무 의자, 햇살이 비추면 부드럽게 빛나던 창틀 하나하나까지도 내 마음속 깊은 곳에 생생히 남아 있다. 어린 시절, 그 교회에서 쌓아 올린 수많은 순간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생각에 잠겨, 그 시절 따스한 교회 전경과 친구들의 웃음소리를 마음속에 그려본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행복은 길 위에 있었다.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반짝이고, 바람은 가끔 속삭이듯 귓가를 스쳐 간다. 어디선가 새소리가 들려온다. 걷는 동안 피곤함은 모르고 발이 시원해지자 기분이 좋아졌다. 맨발로 걷는 자유로운 느낌이다. 전 국민이 황톳길을 걷는다. 건강에 좋다고 하니 너도나도 황톳길을 걷는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를 천천히 걷는 이 길 위에 있었다."


영광 물무산 황톳길


“붉은 단풍과 누각이 물결 위로 스며들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바람 한 점 없는 오후, 가을이 물속까지 내려앉는다. 그 풍경 앞에서 사람들은 잠시 말을 잃는다.

그렇게 가을은 조용히 깊어간다.

눈에 담기엔 아쉽고, 마음에 담기엔 벅찬 계절이다."


하동 송림공원


“꽃은 조용히 사람들을 바라본다.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마음. 그 여름의 한가운데에서, 연꽃은 피어나는 순간마다 잠시 머물다 가는 이들에게 작은 위로를 건넨다. 오늘도 힘내라고."


“남도의 풍경을 마음속의 렌즈에 담아보았다. 남도의 들녘, 끝없이 펼쳐진 푸른 하늘과 붉게 물드는 노을, 마음을 사로잡는 청보리밭, 계절마다 달라지는 꽃들의 향연, 신안이 빚어낸 다채로운 섬의 색깔, 벚꽃으로 이루어진 눈꽃 터널, 봄에만 만날 수 있는 화순 세량지의 환상적인 채색화, 유채꽃과 벚꽃이 어우러진 춤추는 들판까지, 남도의 아름다움을 모두 열거하기엔 지면이 부족하다. 난 아름다운 남쪽이 좋다. 남도의 풍경 속으로 깊이 빠져들고 싶다." (책 속에서)


수변공원 산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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