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다가오는 불안

by 하솜

오늘 아침, 이유 없이 마음 한 켠이 무거웠다.

분명 특별한 사건은 없었는데, 조용히 불안이 다가왔다.


작은 일에도 예민하게 반응한다.

문자를 확인하지 않은 것, 약간 늦어진 약속, 작게 어긋난 계획들이 머릿속에 크게 확대된다.

미래를 미리 걱정하는 습관도 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이미 마음을 빼앗기고, 가능한 실패와 실수를 미리 떠올린다.

그 생각들은 내 마음을 조용히 가두고, 움직이지 못하게 만든다.

마음이 가만히 있지 못하는 순간, 나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천천히 내쉬며 스스로를 다독인다.

불안이 찾아오는 순간마다 그 감정을 기록하는 습관이 조금씩 나를 지켜준다.

불안은 날카롭지만 또 한편으로는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한다.

오늘 하루, 이유 없이 찾아온 불안 속에서도 나는 조용히 그 감정을 바라보고, 오늘을 버텨낸 내 모습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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