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해보려고요" 영화의 주인공이 디지털 성피해자가 된 것에 대해 변호사에게 합의하지 않겠다는 뜻에서 한 말이다. 김정은 감독의 <경아의 딸, 2022.6.16 개봉>이라는 영화는 서초구립도서관 '독립영화 상영 이벤트'에 참가해서 시청하게 되었다. 두 여주인공(하윤경_연수 역, 김정영_경아 역) 모두 지명도가 높은 배우는 아니지만 오랜 연극 와 영화를 통해서 연기력이 탄탄한 배우로서 모녀간의 심리적 갈등의 발생과 해소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서 거의 2시간에 가까운 상영기간 동안 스토리에 몰입하게 해주는 역할을 했다.
"끝까지 해보려고요"
영화를 보는 내내 연수역을 맡았던 하윤경은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얼굴이라고 생각되어 인터넷 자료를 찾아보니 최근에 재미있게 보았던 TV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주인공의 친구 변호사인 천사표 '최수연'으로 나왔던 바로 그 여배우였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전 남자 친구와 헤어진 고등학교 교사인 연수는 어느 날 친구로부터 동영상이 전달되었다는 연락을 받는다. 전달 받은 동영상은 전남친과 찍은 동영상이었다. 동영상은 엄마에게도 전달되고 유일한 희망이었던 딸에 대한 원망으로 딸에게 깊은 상처를 준다.
갈수록 데이트 폭력이 심각해지고 있다. 실제로 물리적인 폭력이나 살인을 가하는 경우까지도 뉴스를 통해서 알려지고 있다. 연인 간에 찍은 성행위 동영상을 인터넷상에 유포하는 행위도 데이트 폭력인 동시에 디지털 성범죄 행위이다. 평범했던 연수(하윤경 배우)의 삶은 한순간에 다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늪으로 빠지고 만다. 물론 인터넷상의 동영상을 보고 연수를 알아 실제로 알아보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냐 만은 반대의 입장에서는 모든 주위의 사람들의 시선 자체가 엄청난 고통을 안겨주었을 것이다.
소송을 통해서 동영상을 유포시킨 전 남자 친구는 1년 6개월의 실형이 구형되지만 그것으로 피해자의 생활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결혼 생황에서 폭력 남편의 구타를 참아내고 살아온 경아에게 딸은 항상 엄마 편이었지만 피해자가 된 딸에게 과연 엄마는 딸의 편이었는가에 대한 독백을 통해서 경아 스스로도 성숙한 어른으로 변화되어 딸과의 불편한 관계에 실마리를 제공한다. 맨 마지막 장면에 연수는 횡당보도를 지나면서 고등학생들과 교차하고 허리를 꼿꼿이 펴고 걷는다. 그녀의 모습에서 다시 희망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