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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채 Oct 17. 2022

채식으로 인한 변화

100일 글쓰기(19일차)_습관

밥상에 최소한 햄이나 소시지 라도 있어야 밥을 먹었다. 그렇게 50년동안 나의 밥상에는 한가지 이상 육류가 있어야 했다. 퇴근후에 술자리가 있으면 삼겹살에 소주한잔을 하고 2차로 맥주에 치킨을 20년동안 먹었다. 주말에 자녀들과 외식을 하면 보양식으로 숯불 소갈비나 돼지갈비 맛집을 찾아 다녔다. 나이가 오십이 넘어가니 오래된 육식 식습관에 몸이 망가져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꾸준하게 등산을 함에도 불구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는 높고 허리둘레는 38인치에 몸무게는 거의 0.1톤에 가까워 졌다. 급기야 왼쪽 귀에 난청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비인후과에 방문해서 상담을 해보니 귀 쪽에 연결관에 염증이 생기고 비대해 졌다는 판정을 받았다.

밥상에 최소한 햄이나 소시지 라도 있어야 밥을 먹었다. 


내 몸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상변화에 대해서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위기감이 들었다. 귀 뿐만 아니라 평소 비염에 코골이도 심하다 보니 책방에서 <코골이 수면무호흡 수술안하고 해결하기, 황 청풍 지음, 아마존 북스, 2020년> 이라는 책을 시작으로 10여권의 건강, 음식 관련 서적을 읽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나에게 가장 인상깊게 다가온 책은 <어느 채식의사의 고백, 존 맥두걸 지음, 사이몬북스, 2014년> 이다. 내용 중에 ‘고기는 화장실 변기보다 더러운 죽은 시체’ 라는 문구가 계속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사실 그 문구는 <음식혁명, 존 로빈스 지음, 시공사, 2002년> 에서 처음 소개된 것이다 보니 그 책도 함께 읽게 되었다. 그리고 나서 나는 3개월 정도 ‘채식 임상실험’에 들어갔다.



3개월만에 몸에 변화가 일어났다. 몸무게가 급격하게 줄고 허리사이즈가 줄어들기 시작해서 그전에 입던 바지들이 헐렁 해지기 시작했다. 몸에 변화를 좀 더 주기 위해 간헐적 단식도 함께 하기로 했다. 저녁 8시부터 다음날 12시까지 16시간 동안 단식을 하고 점심식사와 저녁식사 두끼만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6개월이 지나니 몸무게가 10kg이 줄어들고 허리가 4인치가 줄었다. 건강검진 결과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급격하게 떨어지고 혈압도 정상수치에 가까워 졌다. 벌써 채식을 시작한지 1년이 넘었다. 항상 식사후에는 속이 편안하고 마음도 편안하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채식주의자로 사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길거리 음식점의 80%이상이 고깃집이고 가족, 친구들 과의 식사시간은 가끔 고역의 시간이다. 하지만 앞으로도 난 채식을 유지할 작정이다. (원고지 5.9)

앞으로도 난 채식을 유지할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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