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리뷰 공간

계속 살고 싶냐(영화_고양이들의 아파트)

100일 글쓰기(30일 차)

by 소채

서초 반포 도서에서 상영된 10월의 마지막 독립영화는 <고양이들의 아파트(2022.3. 정재은 감독, 6,646명)>’이다. 정재은 감독은 <고양이를 부탁해(2001. 배두나 주연)>, <고양이를 돌려줘(2012년, 정영기 주영)> 등 고양이를 모티브로 한 영화를 꾸준히 만들고 있다. 독립영화는 제작사나 투자자들의 자본과 지원을 받지 않고 만드는 영화를 말한다. 독립영화에 상대적인 용어는 대중영화(또는 상업영화)라고 할 수 있다. 대중영화가 흥행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면 독립영화는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만들어진다. 독립영화 중에 성공했다고 평을 받는 영화는 <똥파리 (2009년, 양익준 감독, 12만 명)> 나 <워낭 소리(2009년, 이충렬 감독, 293만 명)>,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2014년, 진모영 감독, 480만 명)> 정도이고 대부분의 독립영화의 관람객은 1만 명을 넘지를 못한다.

10월의 마지막 독립영화는
<고양이들의 아파트(2022.3. 정재은 감독, 6,646명)>’이다.


블록버스터 영화에 익숙해진 나로서는 독립영화가 익숙하지 않다. 하지만 분명히 영화를 보고 나면 대중영화와는 다른 느낌이 있다. 대중영화를 보고 나면 몇 가지 머릿속에 남는 장면들이 있다. 특히 자극적이거나 심금을 울리는 거나 하는 스크린 상의 영상이 사진처럼 뇌의 어딘 가에 저장이 된다. 하지만 독립영화를 보면 화면의 장면보다는 내용이 남는다. ‘아! 그렇 수도 있겠구나’ , ‘ 아! 저런 사람이 저런 활동도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고양이 입장에서는 재개발 아파트를 떠날 수가 없겠구나’, ‘ 고양이를 구조하기 위해 입양을 하기도 하고 다른 지역으로 옮겨 주려는 활동을 하는구나’ 등의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하게 한다. 특히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아파트의 재건축을 통한 인간의 '욕망'과 고양이와 인간의 '공존' 이라는 화두는 영화의 마지막 부분인 철거된 공터 화면을 통해서 잔잔하게 머리속에 투영된다.


영화는 2019년 12월에 철거된 서울 둔촌동 주공아파트의 재개발에 따른 그 지역에서 살고 있던 220여 마리의 길고양이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 고양이들은 대부분 인간으로부터 버림을 받고 오갈 데가 없어서 아파트 단지에 자생을 하게 되었다. 어느덧 아파트 주민들과 공존하며 살았으나 재계발 계획에 따라 주민들은 모두 이사를 가고 곧 아파트들이 철거될 예정이다. 이들 고양이들을 살리기 위해 ‘길고양이 이주대책 세미나’도 열리고 고양이 이주 프로젝트인 '둔촌낭이' 모임도 결성된다. 중성화 수술도 진행하고, 개인에게 입양을 시키기도 하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유도하는 활동을 한다. 길고양이와 캣맘(Cat Mon)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한 현실에 ‘동물권’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동물권’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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