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리뷰 공간

독서클럽 신입회원이 되다.

100일 글쓰기(28일 차)

by 소채

책을 읽는 행위는 순전히 혼자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초등학교 때 선생님이 생활기록부에 취미활동을 써내라고 하면 늘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조용한 친구들은 대부분 '독서'라고 써낸다. 그래서 난 독서를 취미라고 써 본 적이 없다. 늘 친구 아이들과 뛰어놀고 활동적인 것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성인이 되서도 독서는 늘 혼자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얼마 전에 서야 '독서도 같이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연한 기회에 <이젠, 함께 읽기다. 신기수 외 3인, 2014, 북 바이 북> 이라는 책을 읽고 나서 이다. 이 책은 독서공동체인 숭례문 학당에서 함께 책을 읽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 책을 읽고 나서 숭례문 학당에서 책과 관련된 몇 가지 과정을 참가했다. ‘독서토론’, ‘글쓰기 수업’을 수강하고 최근에는 ‘100일 글쓰기’ 과정을 진행 중에 있다. 확실히 혼자 골방에 처박혀서 혼자만의 생각으로 책을 읽는 것보다는 여러 사람의 생각을 나누고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남의 입을 통해서 듣고 ‘맞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라는 깨우침을 느낄 때의 희열이 '독서토론'을 하게되는 중독성을 느끼게 해 준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이번 달부터 거의 매일 방문하고 있는 동네 도서관에서 ‘독서클럽’을 가입려고 기웃거리고 있던 차에 게시판에 붙은 모집공고를 보고 바로 신청하고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신입회원에 합격했다.

‘맞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격주 화요일 아침에 두 시간씩 도서관 세미나실에서 진행되는 첫 번째 독서토론에 '프랑수아즈 사강' 작가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2008년, 민음사>라는 책을 읽고 설레는 마음으로 참석했다. 신입회원이다 보니 사전에 발제문을 받아보지 못해서 조금은 답답했지만 시작 전에 나눠준 인쇄물에 있는 5개 정도의 발제문을 얼른 흩어보았다. 총 8명(신입회원 3명 포함)이 토론형 배열의 자리에 앉아서 리더님의 클럽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각자 자기 소개를 하고 발제문을 하나씩 읽어 나갔다. 6년이나 되는 독서클럽이라서 그런지 왠지 안정된 분위기가 느껴지고 편안하고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서로의 생각을 자유롭게 나누었다. 역시나 같은 글을 읽고도 느끼는 감정이나 생각들이 상이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프랑스 문단에서 “매력적인 작은 괴물”이라 불려진 프랑수아즈 사강(1935~2004)은 1959년 스물네살의 나이에 이 책을 발표했다. 39살의 여주인공 ‘폴’ 에게 다가온 25살의 연하남 ‘시몽’의 저돌적인 애정 공세와 남자 친구이었던 40대 초반의 ‘로젠’ 과의 삼각관계에서 과연 여주인공은 누구를 선택할지가 줄거리의 근간이다. 프랑스 문화에서 벌여진 로맨스이기는 하지만 당시 프랑스에서도 14살 어린 연하남과의 사랑은 일상적인 것은 아닐 것이다. 저자는 책의 제목인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통해 결말을 암시하고 있다. 책의 전체 페이지는 160장 정도로 두께가 얇아 마음먹고 읽으면 한나절이면 읽을 만한 정도이다.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 주말에 “나에게도 14살 연하가 대시하면 어쩌나?” 하는 설레는 마음으로 읽어 보기를 권한다.

“나에게도 14살 연하가 대시하면 어쩌나?”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