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레벌떡 서둘러서 도서관에 도착했지만 지각이다. 반포도서관에서 주관하는 '모바일 뱅킹' 특강을 며칠 전에 신청했는데 하필 아침 일찍 복사물 제본을 찾으러 가는 바람에 10시가 넘어서야 특강 장소에 도착했다. 다행히 진도가 많이 나가지 않아서 바로 뒷좌석에 앉아서 수업에 참석했다. 며칠 전 도서관 게시판에 붙은 특강 안내문을 보고 수강신청을 할까, 말까 고민을 했다. 왜냐하면 나는 이미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모바일 뱅킹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별히 누구한테 배우지는 않았지만 요즘 워낙 스마트폰을 많이 활용하다 보니 주거래은행 어플을 다운로드하여서 하나하나 찾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스스로 익힌 것이다. 그러다 보니 혹시나 사용은 하고 있지만 모바일 뱅킹에 다른 기능도 익힐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수강신청을 한 것이다.
총 3시간에 걸쳐 진행된 수업은 <모바일 뱅킹, 휴면계좌 찾기, 금융사기 예방>의 주제로 진행되었다. 특강의 제목은 '넌 은행가니? 난 스마트폰으로 한다!'이고 나눠준 교재에는 '시니어 디지털 금융교육'이라는 부재가 말해주는 것처럼 수강생의 대부분은 육칠십 대의 진짜 시니어분들이 대부분이고 오십 대는 거의 보이 지를 않았다. 노련한 여강사님의 설명과 실습, 그리고 보조 강사님들의 지원으로 수강생들은 본인의 스마트폰으로 천천히 모바일 뱅킹을 활용해서 어플도 다운로드하고, 계좌도 등록하고, 인증서도 발급하는 절차를 진행했다. 은행 어플 내의 기능 중에 '오픈뱅킹' 이라는 '다른 은행의 계좌도 한 곳에서 관리하는 기능' 도 익혔다. 그렇게 오랫동안 모바일 뱅킹을 이용했던데도 그런 기능이 있었는지도 몰랐다. 역시 배움은 늘 필요한 것이었다.
두 번째 시간은 더 대박이었다. 사실 내가 제일 관심을 갖은 시간이기도 했다. 혹시나 내 은행계좌 중에 잠자고 있는 계좌, 숨어있는 돈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은행 어플마다 '휴면계좌'를 찾아주는 서비스를 하는 곳도 있지만 강사는 휴면계좌를 찾을 수 있는 전용 어플을 추천해 주었다. '금융결제원'에서 운영하는 어플이기 때문에 신뢰도뿐만 아니라 보안에도 안심이 되었다. 삼성 휴대폰의 경우에 'Play 스토어'의 검색에서 '계좌 통합 관리'를 검색하면, '어카운트 인포'라는 어플이 나온다. 어플을 구동시키고 본인 인증을 하고 나면 내 이름으로 오픈된 모든 은행, 제2금융권, 증권사, 카드사의 계좌가 검색이 된다. 내 폰으로 조회해 보니 기억 속에서는 이미 지워진 계좌들이 대여섯 개나 보인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휴면 계좌의 이체를 진행해보니 "띵동♬~ 78,000원이 입금되었습니다." 하고 메시지가 온다. '앗싸~ 이게 웬 공짜 돈!!! ' 갑자기 기분이 좋아진다. 강의실 여기저기서 탄성이 쏟아진다. 수업 신청하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사는 휴면계좌뿐만 아니라 휴면 보험금도 찾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네이버 상단 검색란에 '내 보험 찾아줌' 이라고 입력하면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가 운영하는 '숨은 보험금 조회하기'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강사는 세 번째 시간에 금융사기의 몇 가지 사례와 대처요령도 알려주고 남은 시간에는 스마트폰의 기본 기능들도 몇 가지 알려 주었다. 나 스스로 스마트폰 기능을 너무 모르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다음에 기회가 되면 '스마트폰 활용하기'는 꼭 찾아 듣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