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Queer)'는 본래 '이상한, 기이한' 등의 뜻을 가진 단어였지만, 현재 '성소수자'를 지칭하는 포괄적인 단어로 사용되고 있다. 11월 초에 도서관 엘리베이터 옆에 세워진 '독립영화' 안내 베너에 낯설게 읽히는 제목의 영화가 소개되어 있었다. 간단하게 소개된 영화의 내용을 보고 왠지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 안에서 '성소수자' 당사자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족들, 그들의 친구들, 더 나아가 그들에 대해서 생각하는 사람들 간에도 각자의 의견이 팽배하게 대립되어 있다. 며칠 전에서도 글쓰기 하는 동기간에 '성소수자'를 무시하는 누군가의 글을 보고 화가 난 친구는 강하게 반대의견을 댓글에 올려, 온라인 상에서 분위기가 팽팽해진 경험을 했다. 아직도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회인식이 안타깝다.
아직도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회인식이 안타깝다.
영화는 서아현 감독이 교회 오빠이자 친구인 주인공 '강원'을 9년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찍은 것으로 제24회 서울 국제 여성 영화제에서 상영이 되었다. 다큐멘터리를 시작할 때부터 감독은 성소수자를 주제로 하지는 않은 듯 했다. 왜냐하면 갑자기 미국으로 떠나서 유학생활을 하던 강원이 어느 날 갑자기 '커밍아웃'을 하게 되면서 영화의 주제는 확실하게 굳혀져 간 것이다. 삶이 순탄치 않았던 젊은 날의 '강원'은 그나마 부모님의 따뜻한 마음으로 미국 유학생활중에 자신의 성 정체성을 사람에게 알렸다. 과거 한국에서의 군입대 시에 '성소수자' 성향의 주인공은 이미 군입대를 거부하고 미국 이민의 길을 걷게 된다. 미국에서는 미군에 입대하여 나름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듯하였으나 미군 내에서도 결국 심한 우울증으로 강제 전역하게 된다.
항상 주인공의 옆에서 그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하고 도와주었던 여감독도 실제 생활에서 대학원을 졸업하고 취업이 안되고 등록증 대출 반환 문제로 파산신청을 고민하는 한국 내에서의 아픈 청춘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답답하고 안쓰러웠다.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하는 현재의 대한민국 청춘들이 겪고 있는 다소 특별한 아픔에 가슴이 시려온다. 시청 앞에서 진행되었던 '퀴어축제' 장면에서는 반대 목소리인 기독교 단체들의 강력한 반대 시위 모습과 강렬하게 비난하는 문구가 적인 현수막들이 보는 이들을 불편하게 하였다. 솔직히 나 자신도 오랫동안 보수적인 관점에서 세상을 보고 판단했으나 최근 들어서 여러 종류의 책들과 글쓰기와 독서토론을 통해서 서서히 바뀌어 가고 있는 나를 본다. 과연 세상에는 남자와 여자만 존재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