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리뷰 공간

인왕산 초소 책방, 독서토론

100일 글쓰기(65일 차)_서점

by 소채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서점 방문은 연중행사였다. 일년에 한 번 갈까 말까 하던 것이 2년전부터 매일 독서를 시작하고 나서 이제는 시간만 나면 서점에 간다. 책을 읽다가 책중에 책이 소개되거나, 누가 괜찮은 책을 이야기하면 바로 스마트폰으로 '예스 24' 어플을 통해 책을 검색해서 '장바구니'에 담아 둔다. 오프라인 서점을 방문하게 되면 우선 스마트폰에 차곡차곡 찾아놓은 책을 실물로 찾아보고 마음에 들면 구매를 한다. 집에서 가까운 알라딘 중고서점(서울대점)이 나의 최애 서점이고 거기도 없으면 알라딘 중고서점(강남점)으로 간다. 만약 급하게 사고 싶은데 중고서점에 없으면 바로 길 건너 교보문고(강남점)에 간다. 거긴 대부분의 책을 구매할 수 있는 책 백화점이다. 물론 가끔은 온라인 서점(예스 24)을 통해 주문할 경우도 있다.


앞에서 얘기한 4곳이 내가 자주 찾는 단골 책방이라면 지난번에 다녀간 인왕산 자락의 '초소 책방'은 좀 특별한 책방이다. 가끔은 특별한 책방을 방문하는 것도 내 일상의 특별한 즐거움이 되었다. 우의동의 '신고서점'이라는 중고 서점이 그랬고 한동일 신부의 북콘서트에 참여했던 강남의 '최인아 책방'이 그러했다. 강화도 산골짜기에서 만난 ' 국자와 주걱'이라는 특이한 이름의 책방도 나에게 즐거움을 안겨 주었다. <어느 날 예술이 시작되었다, 고희정 지음>에서 이충기 건축사가 리모델링 공사를 시행한 '초소 책방'의 사진 한 장이 나의 관심을 끌었다. 예전에 오랫동안 파출소 초소로 사용되었던 곳을 현재는 '북카페'로 사용 중이다. 인왕산 자락에 자연 속에 위치한 이곳의 정확한 명칭은 '더 숲 초소 책방'이다. 요즘 한창 인기 있는 '핫플레이스'다.


한 달에 한 번씩 방문하는 성북동에 위치한 한의원을 평일날 방문했다가 갑자기 내 머릿속에 기억되어 있는 북카페를 소환했다. 주차장이 좁다고 가능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는 인터넷상의 문구를 무시하고 승용차를 가지고 무작정 방문했다. 역시나 주차장이 좁긴 하지만 주차요원께서 이중 주차를 가이드해준다. 1층에 전시된 책들을 잠시 둘러보고 '카푸치노'와 '쵸코 크로와상'을 주문하고 자리를 잡기 위해 2층을 올라갔다. 건물 뒤편은 인왕산 바위와 무성한 나무들로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고 2층 테라스에서는 서울시내 탁트인 전망이 펼쳐진다. 멀리 남산타워(N타워)도 보인다. 커피잔을 테이블에 놓고 멀리 남산타워를 찍으면 바로 SNS 사진각이다. 야외 테라스가 조금 쌀쌀하기는 하지만 여러 장 사진을 찍었다.


커피는 2층 건물 내에 편안한 테이블과 의자가 있는 곳에 자리를 잡고 마셨다. 마침 가방속에 있던 <싯다르타, 헤르만 헤세> 책을 꺼내 분위기 있게 독서를 하려고 했지만 머릿속에 글자들이 들어오지는 않아서 그냥 연출 사진만 몇 장 찍었다. 갑자기 이런 곳에서 독서토론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찍어놓은 사진을 독서 동아리 밴드에 올렸다. 역시 책을 좋아하는 동호회 회원들의 관심을 끌었다. 결국 이번 주말에 그곳에서 11월에 독서 동호회에서 함께 읽었던 <잠, 무라카미 하루키>이라는 단편소설로 독서토론 이벤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인왕산 자락의 재즈가 흘러나오는 전망 좋은 북카페에서 은은한 커피 향을 은미 하면서 엘레강스하고 럭셔리한 지적교류를 기대해 본다. 물론 독서토론이 끝나면 광장시장에 가서 빈대떡에 막걸리로 느끼한 분위기를 씻어낼 계획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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