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이용하는 도서관에서 독립영화 한 편을 만났다.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독립영화관 프로그램으로 독립영화를 무료로 시민들에게 보여주고 서울시가 대신 관람료를 영화사에 제공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덕분에 나는 무료로 영화를 관람했다.
영화 제목은 <윤시내가 사라졌다, 2022.6.8 개봉 >으로 젏은 여성 감독인 김진화 감독(1990년생)이 연출을 했다.주연 배우들은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독립영화계에서는 어벤저스급이라고 하는 이주영(딸 장하다 역), 오 민애 (엄마 '연시내' 순이 역), 노재원('운 시내' 준옥역), 김재화(백두리 역), 김학선 (학철 역)이 출연을 했다.
영화는 전설적인 가수 '윤시내'의 고별 공연에서 갑자기 윤시내가 사라지면서 시작된다. 20년간 윤시내의 찐팬이자 이미테이션 가수 '연시내'로 살아온 순이는 고별공연에서 함께 공연을 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간다. 실망한 순이는 진짜 가수 윤시내를 찾아 나서고 또 다른 짝퉁가수인 '운시내'도 합류한다.
한편 관종 유튜버인 짱하TV의 장하나는 이미테이션 가수인 엄마를 몰래 자신의 방송에 출연시킨다. 급격히 늘어나는 조회수에 놀라며 라이브 방송을 하며 윤시내 찾기에 함께한다. 이렇게 세 사람이 윤시내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로드무비 방식의 영화이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가짜로 살아가는 이미테이션 가수들의 '애환'과 '조회수'와 '좋아요'에 영혼도 팔고자 하는 유투버의 치열한 몸부림 이라는 두가지 주제로 영화를 끌고 간다. 그러면서도 가족이지만 가족 같지 않은 정서를 공유하고 있는 엄마와 딸의 '티키타카'가 영화의 재미를 더해 준다.
엄마와 딸의 '티키타카'가 영화의 재미를 더해 준다.
어찌 보면 딸이 너무 버릇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나름 어린 시절의 엄마와의 오해로 인한 아픔과 철없는 편모슬하에서 어렵게 자란 환경의 결과이기도 하다 보니 왠지 가슴이 짠하기도 하다. 독립영화임에도 대중영화 못지않는 빠른 스토리 전개와 여러 볼거리를 제공한다. 올해가 가기전에 찾아보면 어린시절의 좋은 추억이 떠오를 듯 하다.
나는 가수 윤시내(1952년생, 윤성례)를 좋아했다. 80년 전성기 시절에는 패션과 무대매너도 강렬했고 깡마른 체구임에도 성량이 인상적이었다. 허스키하면서도 블루 한 느낌의 목소리는 어린 나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열애>, <그대에게서 벗어나고파>, < DJ에게>, <공부합시다> 등이 그녀의 히트곡이다.
영화 속에서는 순이는 계속해서 '그대에게서 벗어나고파'을 부른다. 영화가 끝나고도 계속 머릿속에 노랫말이 맴돈다. 오랫동안 가수 윤시내의 모습을 스크린에서 볼 수가 없었는데, 영화 속에 그녀가 출연을 해서 너무 반가웠다. 그녀가 건강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