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무엇이 제일 먼저 떠오를까. 크리스마스트리, 케이크, 선물, 캐럴, 산타클로스, 예수님, 성당 중에 나는 성당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어떤 이에게는 종교적인 것 보다도 연말의 흥겨운 분위기와 함께 '사랑과 나눔'를 떠올릴 것이다. 이러한 크리스마스의 정신을 태동시킨 문학적인 시도가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210여 년 전에 태어난 영국의 찰스 디킨스(1812~1870)는 <크리스마스 캐럴, 1843년>를 발표했다. 저자는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어린 시절부터 노동을 했으며 이러한 경험들이 그의 작품들에 영향을 주었다. 정상적인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한 저자는 독서를 통해서 스스로 지식을 쌓았으며 그 경험은 책의 주인공인 스크루지 영감의 어린 시절로 투영된다.
이번 주 도서관 독서클럽의 토론 책은 바로 <크리스마스 캐럴>이다.
이번 주 도서관 독서클럽의 토론 책은 바로 <크리스마스 캐럴>이다. 희한하게도 독서토론이 있던 날 참가한 7명의 회원들은 서로 다른 출판사의 책을 읽고 함께 토론했다. 큰 맥락은 같으나 세부적인 내용에서 약간씩 다르긴 했지만 그런 것이 또 다른 독서토론의 재미를 주었다. 출판사마다 번역자가 다르기 때문에 내용도 조금씩 달랐다.
젊은 스크루지의 애인이었던 사람의 이름이 '벨'이라고 나오는 책도 있고 아예 이름이 나오지 않는 책도 있었다. 절교를 선언하던 그녀가 당시 '상중'으로 나오는 책도 있었고 그냥 슬픈 표정이라고 표현되는 책도 있었다. 어린 시절 여러 매체를 통해 '스쿠루지 영감'은 곧 '구두쇠 영감'이라는 이미지가 머릿속에 박혀있었으나 이번 독서토론을 통해서 과연 그가 비난받을 사람인지에 대해서도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책의 줄거리는 크리스마스 전날 밤 인정사정없는 구두쇠 영감인 '스크루지' 에게 과거의 동업자였던 '말리' 유령이 찾아와서 착하게 살지 않으면 자신처럼 고통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를 한다. 스쿠루지는 말리유령에 이어 과거, 현재, 미래의 유령을 따라가서 과거의 어린 시절의 외로웠던 모습, 옛 애인에게 절교당하는 모습을 보기도 하고 미래에서는 자신이 모든 사람에게 손가락질당하는 비참함과 결국 외로운 죽음을 목격하게 된다.
스쿠루지는 크리스마스 날 아침, 과거를 반성하고 주위 사람에게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으로 거듭난다. 어찌 보면 너무 쉽게 변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건 아마도 어린 시절부터 내재해 있던 선한 마음이 발화되어 한순간에 변할 수 있었던 걸로 이해했다.
사회 개혁주의자였던 '디킨스'는 이 작품을 통해 오랫동안 유럽에 고착되어온 '사회적 불평등과 빈곤'이라는 주제를 구두쇠 '스쿠루지 영감'을 통해서 세상에 알렸다. 저자는 선한 행위의 가치를 믿었으며 크리스마스를 종교적으로 존종하는 것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친절, 용서, 나눔, 즐거움'을 대표하는 날로 발전시켰다.
'친절, 용서, 나눔, 즐거움'을 대표하는 날로 발전시켰다.
이 책은 출간 일주일 만에 6천 부가 판매되는 호황을 누렸으나 당시에 비싼 양장 표지에 금박을 입히고 삽화그림을 넣는 등 제작비가 많이 들고 해적판의 범람 등으로 인한 소송 등으로 재정적 위기를 겪었다는 후문이 있다. 하지만 이후 그는 달변가의 재능을 살려 유럽을 돌며 낭독회를 통해 부를 축적했다.
이번 독서토론을 통해서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새길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다가오는 성탄절은 모두에게 따뜻한 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 Merry Christma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