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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채 Jan 11. 2023

'술' 그것이 알고 싶다

100개 글쓰기(6회 차)

'서울시 50 플러스' 센터에서 진행하는 '술' 특강을 온라인으로 수강했다. 50 플러스 센터는 나이가 오십 세 이상인 퇴직자나 퇴직예정자들을 위해 개설된 온, 오프라인에서 교육도 시켜주고 일자리도 알선해 주신 곳으로 서울시가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증에  노후준비 관련 특강을 찾던 중에  유난히 눈에 띄는 강좌가 있어서 수강신청을 했다.


 특강 제목은 '술술 풀어보는 전통주 이야기'이다. 아니, 이런 강좌도 다 있나 싶어 호기심이 발동했다. 강의는 현재 '전통주 갤러리 관장'이자 '북촌 전통주 문화연구원 원장'으로 근무하는 남선희 강사가 진행을 했다. 강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쌍방향 소통으로 진행되다 보니 2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예전에는 가가호호 '술'을 담갔다고 한다. 술은 선조들에게 하나의 음식이었던 것이다. 집집마다 된장을 담그고, 김장김치를 만들어 먹는 것처럼 술도 고려시대, 조선시대에는 어느 집에나 있는 식재료였다. 그러던 것이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술을 가정에서 못 만들게 되었다가 다행히 최근에서야 가양주(집에서 만드는 술)가 합법적으로 승인되었다.


술은 선조들에게 하나의 음식이었던 것이다.


다만, 집에서 만드는 술을 만들어 마실수는 있어도 판매를 하려면 허가를 받아야 한다. 특강은 술에 대한 역사부터 이런저런 이야기로 이어졌고 강의 말미에 강사께서는 서울 북촌에 있는 '전통주 갤러리'를 소개해 주고 시음도 가능하다는 정보를 알려주었다. 강의가 끝나고 재빨리 네이버 검색을 해서 '시음행사' 예약을 했다.




며칠뒤 방문한 '전통주 갤러리'는 지하철 안국역에서 가까웠다. 전통주 시음행사이다 보니 차를 가져갈 수도 없어서 편안하게 지하철을 이용했다. 갤러리는 '한식문화공간'이라는 건물의 1층 안쪽에 위치해 있었다. 갤러리는 입구에서부터 멋지게 디자인된 전통주들이 술에 대한 설명들과 함께  전시되어 있다. 한쪽에는 스탠딩으로 6명 정도 둘러서서 시음을 할 수 있도록 테이블도 배치되어 있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5가지 다양한 종류의 술이 준비되어 있었고 강사가 술에 대한 설명을 하고 각자 시음후 느낌을 태블릿 PC에 체크했다. 아쉽지만 시음회다 보니 딱 한잔씩만 제공되었다. 아마도 공짜술을 바라고 시음을 신청하는 방문객을 방지하기 위해서 인 듯하다. 시음회 중에 취해서 누군가 깽판 치면 난감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천비향(약주), 시나브로 청수 화이트(과실주), 보은주(탁주), 병영소주(증류식 소주), 허니바 와인(기타 주류)을 모두 마셨다. 강사는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참석자들은 돌아가면서 본인의 소감과 인상 깊은 술을 이야기했다. 나는 40도짜리 '병영소주'와 꿀로 만든 '허니비와인'을 꼽았다.


가끔 독한 소주로 '안동소주'나 '문배주'를 마신 경험으로는 향이 있고 묵직한 병영소주가 왠지 집에 한병 정도는 키핑 되어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 그리고 꿀을 발효시켜서 술을 만들었다는 '허비비와인'은 특이하기도 하고 생전 처음 마셔보는 꿀발효 술이다 보니 더 인상적이었다.


우연한 기회에 술특강을 듣고 '전통주 갤러리'도 방문했다. 새로운 것들이 하루하루를 활기차게 만든다. 다음에는 어디선가 술 만드는 방법을 실습하고 있는 내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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