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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채 Jan 10. 2023

랩으로 꽁꽁 싼 샌드위치

100개 글쓰기(5회 차)

편의점에서 쉽게 사 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 조리방법도 간단해서 한 끼 식사대용으로 집에서 가끔 만들어 먹는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레시피는 양파, 오이, 사과  슬라이스를 썰어 빵 사이에 넣고 케첩과 마요네즈를 뿌린 샌드위치다. 양파의 매콤함과 오이의  신선한 식감, 그리고 살짝 단맛이 나는 사과의 아삭 거림이 잘 어우러진다.

요리학원에서 '로제 크림 치킨 샌드위치'를 조리했다.


다이어트를 생각하면 마요네즈를 뺄만도 한데, 약간은 느끼하지만 고소한 그 맛에 약간 시큼한 케첩과 함께 빵 속에서 빨갛고 흰색의 버무림이 핑크색으로 변하면서 식욕을 자극한다. 초간편 샌드위치 레시피를 뒤로하고 오늘은 요리학원에서 '로제 크림 치킨 샌드위치'를 조리했다. 이름에서 풍기는 것처럼 로제소스를 베이스로 하고 치킨이 들어간 샌드위치 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학원에 도착했다.




냄비에 물을 끓이고 닭가슴살의 누린내를 없애기 위해 월계수잎과 통후추 5알을 넣고 청주도 한 스푼 넣었다. 닭가슴살을 잘 익히기 위해 두툼한 살을 포를 떠서 끓는 물에 퐁당 빠뜨린다. 살이 너무 익으면 퍽퍽해지기 때문에 중간에 꺼내 반을 잘라 속까지 익었는지를 몇 차례 확인하고 꺼내서 잘게 찢어 놓는다. 옆에 있는 다른 수강생을 보니 아주 잘게도 찢는데 나는 그게 잘 안된다. 그냥 대충 찢어 놓고 '그래도 씹는 맛은 있어야지' 하면서 스스로를 위안해 본다.


양파는 채를 썰고, 양송이는 껍질을 벗기로 세로로 얇게 자른다. 샌드위치에 넣을  토마토, 오이를 먹기 좋게 슬라이스로 잘라 준비하고 계란프라이도 노른자를 터트린 채 반숙으로 만든다. 그리고 냄비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양파가 투명해질 때까지 익히고 양송이를 넣고 스파게티 소스, 찢어 놓은 닭가슴살, 생크림, 파마산 가루도 넣고 팔팔 끓여서 소스가 되직해질 때까지 졸인 다음 접시에 펼쳐 식힌다.


버터를 넣고 프라이팬에 노릇노릇, 뻣뻣하게 구운 빵에 마요네즈 발라 접시에 놓고 속을 쌓는다. 줄기를 칼등으로 톡톡 쳐서 숨 죽인 상추를 반 접어 올리고 그 위에 토마토, 닭고기 로제소스를 두툼하게 올리고 다시 피클과 계란 프라이 그리고 슬라이스 치즈로 마무리를 한다. 그 위에 마요네즈를 바른 빵을 지그시 누르면서 덮는다. 샌드위치 두께가 거의 15센티미터가 넘어 한 입에 먹기에는 너무 두꺼운 두께이다.


요리 선생님은 실습실 앞에 준비된 비닐 랩핑 기계로 수강생들이 만든 샌드위치를 하나씩 꽁꽁 싸고 컷팅까지 해준다. 랩에 꽁꽁 싸인 샌드위치는 두께가 반으로 줄어들어 먹기 놓은 사이즈로 각자 준비한 통에 자리를 잡는다. 평소에 내가 만들어 먹던 초간단 샌드위치 하고는 느낌도 맛도 완전히 달랐다. 퇴근해서 한 조각 먹은 아들이 하나 더 먹어도 되냐고 물어본다. 먹을 만 한가 보다.    

 퇴근해서 한 조각 먹은 아들이 하나 더 먹어도 되냐고 물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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