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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채 Apr 26. 2023

건강, 그거 얼마인가요

전시회 방문기(K-웰니스 푸드&투어리즘 페어)

글로벌 갑부 중 한 사람이었던 애플사의 '스티브 잡스'는 병환으로 죽기 전에 '건강'이라고 하는 상품을  살 수만  있었다면 얼마를 지불하더라도 구매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어마어마한 재산을 남겨두고 생을 마감하면서 마지막으로 모든 이들에게 '스스로 자신을 잘 돌보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을 남겼다. 평소에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스스로를 돌보라는 말이다. 하지만 살아가다 보면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밥벌이를 위해 야간, 주말을 가리지 않고 몸을 혹사시키고, 고객과 상사로부터 과도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스트레스를 이겨내기 위해 하루종일 달달한 커피믹스를 입에 달고 살고, 저녁에는 삼겹살에 소주 한 병은 기본이고 입가심으로 치맥은 직장인의 국룰이다. 식사는 불규칙적으로 하고 맵고,  짜고, 기름진 음식을 주로 먹는다. 직장생활 10년 차가 넘어가면, 허리둘레는 점점 두꺼워지고 내 몸 안에 성인병이 하나둘씩 탑재된다


'돈을 읽으면 조금 잃은 것이요,
명예를 잃으면 많은 것을 잃는 것이며,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다.'




아침 일찍 <그리스인 조르바, 2018, 민음사>를 완독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저자이자 화자인 '카잔차키스(1883~1957)'는 실존주의자이며 경험주의자인 '조르바'라는 사람을 통해서 인생철학을 배우고 완성시켜 나간다. 사랑을 책으로만 배우고 상대방을 사랑할 수 없듯이  요리도 책만 보고는 만들 수가 없다. '조르바'가  온몸으로 인생을 부대끼며 살았듯이 오감을 통해 배우고 익혀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전시회 견학은 요리를 배우는 수강생들에게는 뜻깊은 체험이다. 전시회의 타이틀은 'K-웰니스 푸드&투어리즘 페어'이다. 이름만 들어서는 감이 잘 오지 않는다. 웰니스(Wellness)는 웰빙(Well-Being), 행복(Happiness), 건강(Fitness)의 합성어이다. 전시회는 한마디로 '전국의 농축산물과 함께 특색 있는 로컬푸드, 지역 관광을 홍보로 하는 행사' 라고 할 수 있다.




전시회는 서울 aT센터(서울시 서초구 양재동)에서 개최되었다. 주로 자동차 모터쇼나 자동차 용품전시회는 매년 빠지지 않고 구경도 하고 관련 세미나 참석도 열심히 했지만 음식 관련 전시회 방문은 처음이다. 요리를 배우고 있는 동부기술교육원 관광조리과에서 음식의 트렌드를  체험해 주기 위해 견학 일정을 잡고 입장 초대권과 음료권을 제공하였다.


입구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바로 전시장 안으로 입장했다. 아직 준비가 안된 부스도 있었지만 서서히 전시장안이 활기차지기 시작했다. 향토 음식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제품들(귤빵, 아이스 군고구마, 김부각, 구워 먹는 치즈, 갓버터 도나츠, 매작과, 떡볶이, 베이글 샌드위치)을 먹어보기도 하고 큐알 코드를 등록하고 기념품(부채, 마사지오일, 머드팩, 천연 방향제, 마카롱, 머그컵)을 받기도 한다.


여기 저기서 이벤트(가위바위보 게임, 뽑기, 노래 따라 하기)가 진행되어 오전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전시회에 참여한 식품업체 브랜드들은  대부분이  생소한 브랜드이다. 이번 전시회 방문을 통해서 각 지역별로 다양한 음식 관련 회사들이 건강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연구하고 노력하고 제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건강하게 잘 먹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살아보자'라고 속으로 다짐하며 전시장을 나섰다.


'건강하게 잘 먹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살아보자'

◆ 스티브 잡스가 죽기 전에 병석에서 한 말


어떤 것이 세상에서 가장 비싼 침대일까 그건 병석이다.

우리는 운전수를 고용하여 우리 차를 운전하게 할 수도 있고, 직원을 고용하여 우릴 위해 돈을 벌 수도 있지만, 고용을 하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병을 대신 앓도록 시킬 수는 없다.


What is the most expensive bed in the world? "Sick bed"...

You can employ someone to drive the car for you, make money for you but you cannot have someone to bear the sickness for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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