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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채 Aug 08. 2023

전복이라면 다 좋아

전복 버터구이

전복을 먹으면 정말 원기가 회복될까. 중년 남성들은 유난히 전복을 좋아한다. 횟집 메뉴에 활어회를 먹다가도 전복회가 나오면 제일먼저 싱싱한 전복을 공략한다. 약간 고급진 횟집에서는 전복죽을 애피타이저로 내놓기도 한다. 물론 혓바닥으로 세심하게 느껴지는 전복 쪼가리를 찾느라고 애를 먹기는 해도 왠지 전복죽이 기력을 보충해 주는 기분이 든다.


일식집에서는 전복을 다른 조리방법으로 만날 수 있다. 전복을 여러 가지 야채들과 함께 버터에 구워 내는 것이다. 딱딱한 질감의 전복회보다는 좀 더 부드럽게 전복을 만날 수 있다. 솔직히 전복을 먹을 때 이빨이 좀 아프다는 단점이 있었는데 전복버터구이를 통해서 훨씬 부드러워진 전복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버터의 고소함까지 덧붙이면 그릇에 담긴 버터구이 전복이 순식간에 없어진다.

전복을 먹으면 정말 원기가 회복될까.



사람들이 전복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었다. 전복에는 단백질 아미노산, 인, 황, 요오드, 미네랄이 풍부하고 갑상선 호르몬의 재료가 되기도 한다. 또한 체내 흡수율이 높아서 임산부, 경화, 폐결핵, 약으로 쓰이며 원기회복에 좋은 식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전복은 예로부터 몸에 좋다는 인식으로 인하여 회, 구이, 찜등 여러 가지 조리법으로 먹었다.


그중에서도 많은 사람이 나눠 먹을 수 있도록 '전복죽'의 형태로 일반인에게 많이 사랑을 받고 있다. 전복내장은 특히 미식가들이 즐긴다. 내장에는 해초 성분이 농축돼 있어 맛, 향, 영양이 뛰어나며 전복죽을 끓일 때는 내장이 들어가야 초록빛 바다 색깔이 제대로 우러난다. 전복에는 하얀 살색과 검푸른 내장 색깔외에도 다른색이 있다. 전복은 자웅이체로서 암수가 구별되며 패각의 안쪽에 있는 생식선이 녹색이면 암컷, 황색이면 수컷이다.




깻잎은 찬물에 담가 시들지 않도록 하고 전복살은 껍질에서 분리한다. 껍질의 바깥에 구멍들이 있는 쪽이 내장이 붙어 있음으로 반대쪽 틈으로 수저를 눕혀서 집어넣는다. 이때 누르고 있는 손이 껍질에 다칠수 있음으로 주의해야 한다. 내장을 살과 분리하고 전복살의 입과 식도를 잘라낸 후 안쪽에 세로로 칼집을 촘촘히 넣고 세로로 저며 자른다. 내장은 끓는 물에 청주를 넣어 비린내를 없애면서 데쳐 놓는다.


양파와 청피망은 잘린 전복크기 만하게 (2.5x3cm) 썰어 놓는다. 은행은 팬에 기름을 두르고 소금 한 꼬지를 넣고 볶아 껍질을 벗겨놓는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중불에서 양파, 전복살, 전복내장, 버터, 청주(1/2큰술), 은행, 피망을 넣어 볶은 후 소금, 검은 후추로 맛을 낸다. 완성접시에 깻잎을 깔고 전복, 채소를 보기 좋게 담는다. 무더운 여름날 버터구이 전복으로 기력을 보충해 본다.

무더운 여름날 버터구이 전복으로
기력을 보충해 본다.

[사진] (좌) 품평회   (우) 레시피 (일식 조리기능사 실기출제 문제집, 임홍식 외, 델리커뮤니케이션)
[사진] 집에서 만들어본 버터구이 (청피망이 없어서 노란피망으로 했더니 색감이 별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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