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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채 Jan 16. 2024

2024년은 나에게 어떤 의미

2023년을 보내며

'가슴을 뛰게 할 새로운 무엇인가를 찾아보세요!!!  카톡 단톡방에서 친구들끼리 노후에 대한 이야기들을 주고받던 중에 후배 한 명이 보낸 문자이다. '가슴을 뛰게 할 새로운 무엇'이라는 단어가 계속 머릿속에서 맴돈다. 그러면서 작년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가슴을 뛰게 할 새로운 무엇인가를 찾아보세요!!!  

365번의 일상을 펼쳐놓으면 무수히 연결된 실들이지만 지나고 나면 실타래 뭉치처럼 훅하고 순식간에 눈앞에서 사라지고 만다. 인생 1막을 마치고 새롭게 시작했던 한 해였기 때문에 더욱 순식간에 시간이 흐른 느낌도 있다. 30년 동안은 '할 수 있은 것'을 하고 살았기 때문에 앞으로 30년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고 싶었다. 그래서 작년 초에 새롭게 도전한 시작은 '서울 동부기술원, 관광조리학과' 등록이었다.




쳇바퀴 돌듯 한 분야에서만 삼십 년 동안 밥벌이를 했다 보니 새로운 분야에서의 적응이 녹록하지 않았다. 가장 어려운 것은 책상에 앉아서만 일하던 체질을 서서 일하는 것으로 만들어야 했다. 의욕은 넘쳤지만 과연 체력이 버텨줄지 의문이었다.  삼십 대도 아니고 오십 대 나이에 그게 가능할지 반신반의했다.


늦게 시작한 분야이다 보니 남들보다 시간을 더 투자하고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다 보니 요리에 대한 재미와 함께 생활에 활력이 생기기 시작했다. 5개월 과정을 수료할 즈음에는 조리기능사 '자격증 5관왕'도 달성하고 '초등학교 급식실'에 취업도 했다. 취업후 급식실은 요리교육과정 때와는 또 다른 체력이 필요했지만 결국 한학기를 잘 버텨내면서 삶의 터닝포인트 같은 2023년을 마무리했다.

삶의 터닝포인트 같은 2023년을 마무리했다.




2024년 첫날, 관악산에 올라 떠오르는 태양을 보면서 새해 목표를 되새겨 본다.


첫째, 초빙교수로 재직하기

둘째, 식당 알바 하기

셋째, 밥퍼 봉사하기


첫 번째 목표는, 아직 확정이 돼지는 않았지만 지방의 모 대학에 강의를 할 기회가 주어질 듯하다. 삼십 년 동안 일했던 분야의 경험을 후배들과 나눌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벅차오른다.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일단은 1년이 목표다. 그다음은 또 내년에 고민해 본다.


두 번째 목표는, 작년 한 학기 동안 근무했던 초등학교 급식실은 강의와 병행이 어려워서 그만두기로 했다. 대신 새로운 식당 알바 자리를 구해서 요리를 지속할 예정이다. 앞으로 딱! 10년 동안 하려고 한다. 어떤 일에나 만 시간을 투자하면 전문가가 된다는  '만 시간의 법칙'을 믿는다. 10년 후의 내 모습이 기대된다.


마지막 목표는 요리를 시작한 또 하나의 동기이기도 하다. 몇 년 전부터 계속하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실천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는 나의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이젠 가능할 듯하다. 단체급식실에서의 경험도 생겼고 조리자격증도 취득했으니 말이다.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봉사활동, 올해에는 꼭 시작해보고 싶다.

  

[사진] 2024년 첫날 일출 (관악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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