딤섬 전문점에서 지점장으로 근무하는 친구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한 달 전 즈음, 급식실 방학기간을 활용해서 다른 식당에서 '알바'를 하고 싶어서 친구에게 부탁했던 것에 대한 답변이었다. 다행히 주방에 빈자리가 생겨서 우선 한 달간 주 3일 근무 하기로 했다.
"다음 주부터 출근해라."
식당측에서는 5일 근무를 원했지만 얼마전 초등학교 급식실 첫 출근후에 육체노동에 따른 힘들었던 기억들이 떠올라 적응기간을 위해 3일만 하겠다고 했다. 덧붙여 근무환경이 적응되면 주 3일에서 주 5일로 늘리는 것은 가능하다는 여지를 남겨두었다.
알바를 위해서 '보건증'은 이미 보건소에서 건강검진을 마친 상태이고 유일한 준비물인 '조리화'도 주문해서 챙겨놓은 상황이다. 출근하라는 전화를 받고 보니, 당장 식당에서 판매되는 딤섬 메뉴가 궁금해져서 인터넷을 뒤져보기 시작했다.
딤섬(Dimsum, 点心)은 3,000년 전부터 중국 남부의 광둥지방에서 만들어 먹던 음식이다. 광둥지방하면 웬지 낯선 지역이지만 쉽게 말해 '홍콩요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그런지 딤섬은 홍콩을 대표하는 요리 중에 하나가 되었다. 같은 요리이지만 딤섬이 홍콩에서는 전채음식으로 먹고, 중국에서는 코스요리의 중간 식사로, 그리고 국내에서는 후식으로 먹는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딤섬(Dimsum, 点心)은 3,000년 전부터 중국 남부의 광둥지방에서 만들어 먹던 음식이다.
'딤섬'을 한자로 풀이하면 '마음에 점을 찍는다'는 뜻이지만 간단한 음식이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모양과 조리법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여러 가지이며 작고 투명한 것은 '교(餃)', 껍질이 두툼하고 푹푹한 것은 '파오(바오, 包)', 통만두처럼 윗부분이 뚫려 속이 보이는 것은 '마이(賣)'라고 한다. 그 외에도 대나무 통에 담아 만두 모양으로 찌거나 기름에 튀기는 것 외에 식혜처럼 떠먹는 것, 국수처럼 말아먹는 것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식당 메뉴에는 그냥 들어만 봐도 어떤 요리인지 알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생소한 것도 있었다. 대표메뉴라고 할 수 있는 '하가우', '샤오롱 바오', '시우마이' 그리고 '창펀' 같은 요리이름은 몇 번을 들어도 머릿속에서 맴돌다가 휙 하고 사라지고 만다. 인터넷에서 찾아서 하나하나 메모장에 필기를 하면서 사진 속 메뉴와 매칭을 해본다.
'하가우'는 광둥어로 '새우교자'를 뜻하며 투명한 전분피가 특징이며 딤섬 전문점의 수준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요리라고도 한다. '샤오롱 바오'는 육즙이 가득한 돼지고기만두를 말하며 '시우마이'는 밀가루 반죽을 꽃모양으로 한 딤섬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창펀'은 쌀피로 만든 흐물흐물하고 부드러운 식감의 요리로 속재료로 새우나 돼지고기를 넣어 만든다.
아직은 메뉴이름이 낯설고 입에서도 잘 발음되지 않아 몇 번을 큰 소리로 읽어본다. 그래도 휘발성 단어처럼 기억에 남지 않고 다시 보면 새롭다. 아직은 알바를 시작도 하지 않아서 그런 듯싶다. 그 속에 파묻혀 한 달 정도 생활하다 보면 분명히 잠꼬대까지 할 듯하다. 그나저나 출근할 생각을 하니 다시 가슴이 뛴다. 콩닥콩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