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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채 May 28. 2022

새벽형 인간은 피곤해

루틴한 아침시간

나는 새벽형 인간이다. 아침 5시에 아이폰의 알람은 울린다. 전날 오후 10시에 취침한 날이면 바로 일어난다. 하지만 오후 9시에 잠자리에 들면 4시쯤이면 잠이 깬다.거의 7시간 수면을 유지한다. 알람이 울리고 의식이 전환되면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기 전에 할일이 있다. 우선 누운채로 발목을 좌우로 흔들어 엄지발가락끼리 50번을 부딫히고 발목을 안쪽, 바깥쪽으로 10번씩 회전시킨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다. 그리고 나서는 오른발을 십자로 팔을 벌린상태에서 왼손 쪽으로 허리를 비틀어서 스트레칭을 하면서 척추의 신경을 자극한다. 반대쪽도 한번 심하게 비틀어 준다. 마지막으로 누운상태로 기지개를 켠다.


육체의정신과 함께 몸이 어느정도 의식의 세계로 이동했음을 인식하면 몸을 오른쪽으로 일으켜 침대에서 벗어난다. 화장실로 직행해서 욕조의 샤워기를 틀로 머리를 적시면서 비누로 빡빡 문지르면서 세수도 같이 한다. 샴푸로 다시한번 머리를 적시고 헹궈넨다. 머리카락 빠짐을 방지하기 위해 발모제를 머리에 발라주고 얼굴에는 스킨과 로션을 번갈아 바른다. 삐져나온 콧털도 작은가위로 제거해 준다. 마지막으로 약간의 젤을 손바닥에 묻혀 얼마 안 남은 머리결을 가지런히 셋팅해 준다. 화장실에서 소요되는 시간은 약 10분정도이다.


방으로 돌아와 제일 먼저 어제 잠들기 전에 읽다만 독서을 시작한다. 보통 1시간 정도를 읽으면 50페이지 정도 된다. 6시가 지나면 네이버 밴드의 독서클럽인 '책거리'에 인증을 올린다. 읽은 페이지 중에 남기고 싶은 페이지를 사진 찍고 주요 내용과 느낌을 간단하게 게시한다.다른 회원들의 밤새 올린 내용에 좋아요를 꾸욱 누르기도 하고 댓글도 달아본다. 가끔 많은 시간을 소모하여 출근이 늦어 질때도 있다. 마무리는 일기 쓰기이다. 퇴직한 동료에게서 선물받은 5년짜리 다이러리에 매일 던져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적고 전날의 일들을 느낌과 함께 적는다.


후다닥 옷을 갈아입고 아파트 주차장으로 이동한다. 겨울철이라서 차안의 온도는 생각보다 춥다. 시동을 걸고 열선시트를 켠다. 열선시트는 엔진의 부동액으로 덮히는 것이 아니라 배터리의 전기가 바로 엉덩이를 덥혀줌으로 바로 따뜻해 진다. 라디오 주파수를 mbc로 맞추고 차량에 시동을 건다. 이때가 보통 7시 전후가 된다. 아침뉴스나 김종배 진행자의 소리를 들으며 아파트를 나선다. 목적지는 회사가 있는 경기도 용인시이다. 약 33km거리를 출근시에는 40분정도 걸린다. 간헐적 다이어트를 한지도 벌써 몇년이 흘렀기 때문에 빈속을 생수도 달래기도 하고 가끔 자이리톨 껌 2개 정도를 입에 털러 넣기도 한다.


회사에 도착해서는 지하주차장에 같은 자리에 주차를 한다. 1층에 있는 사무실에 이동해서 전등과 히터를 켜고 외투를 벗어 옷걸이에 건다. 그리고 노트북, 모니터, 전등, 프린터 전원을 차례로 켠다. 회의 테이블 위에 놓인 커피 머신에 여과지 교체후 원두를 갈아서 모닝 커피를 내린다. 커피의 은은한 향과 더불어 창가 블라인드 너머로 보이는 정문 풍광을 보며 커피 한모금 입속에서 돌리며 넘긴다. 아침 8시가 되면 회사 건물 스피커에서 업무시간을 알리는 벨소리가 울려퍼진다. 구성원들은 정비공장 내부에 모여 음악소리에 맞춰 다같이 국민체조을 한다. 이렇게 또 하루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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