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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채 Jun 24. 2022

도로교통 안전관리자 도전하기

교통법규

몇 달 전 잘 알고 지내는 출판사 사장님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뜬금없이 '교통안전관리자' 수험서 저자를 제안하셨다. 주말마다 등산, 백패킹, 골프 등으로 노느라고 바쁘다. 평일에는 출근 전에는 새벽 독서 인증도 하고 간간이 독서토론 수강도 하느라고 좀처럼 틈이 나 질 않는다. 더군다나 퇴직하기 전에 퇴직 관련 책을 써 보겠다고 나름 벼르고 있었는데 갑작스러운 제안에 부담이 컸다. 하지만 전화를 끊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쉽게 오지 않을 기회이기도 하고 수험서라면 꾸준히 판매가 될 것 같은 실리적인 유혹도 생겨서 결국 출판사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교통안전법 53조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장관은 교통수단의 운행, 운항, 항행 또는 교통시설의 운영, 관리와 관련된 기술적인 사항을 점검, 관리하는 교통안전관리자 자격 제도를 운용해야 한다.'라고 되어있다. 쉽게 말하자면 버스회사 같은 운수회사에서 '교통안전관리자'를 고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회사에 취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수험서의 구매자가 될 것이고 기존 출판사들의 수험서가 경쟁서 가 될 것이다. 내 입장에서는 당장 해당 시험을 치르고 해당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우선 과제여서 인터넷을 통해서 자격증 취득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시험을 주관하는 한국교통안전공단 사이트에서 제일 빨리 치를 수 있는 시험일정을 찾아서 신청했다. 서울과 수도권에는 올해 상반기 시험 예약이 끝나서 할 수없이 '대전' 지역을 수험 장소로 선택을 했다. 다행히 시험날까지 3달간의 공부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들이 택배로 배달되고 내 책장에는 거의 800페이지 짜리 수험서 2권과 참고 서적 3권이 꽂혔다. 거의 두 달 동안은 아침마다 째려보기만 하다가 결국 한 달을 남겨두고 집중적으로 몰입을 할 수 있었다. 2주 동안 법령집과 문제를 1독 했지만 낯선 용어들과 생소한 법률 단어들을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재독에 들어가기에 앞서 유튜브를 통해서 교통법규(도로교통법, 교통안전 법, 자동차 관리법)에 대해 특강을 청취하고 나서야 조금씩 희망의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두 번째 읽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모르는 용어들은 하나하나 네이버에 물어가면서 이해하고 요약 노트도 정리했다. 생각보다 외워야 할 것들이 많았지만 시험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집중도는 높아지고 있다. 시험일이 다음 주 화요일로 다가왔고 오늘에서야 재독을 마치고 기출문제 4회차도 풀었다. 다행히 모의시험의 점수가 여유 있게 통과되기는 했지만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시험이 끝나면 그제서야 출판사와 함께 수험서를 만들어 가야 한다. 기존에 발행되었던 수험서와 어떻게 차별화를  것인지, 구성을 어떻게  것인지, 어떤 콘셉트를 적용할지 등을 출판사와 논의를 하고 집필 방향을 정해야 한다. 3 전에는 '교통안전관리자' 대해서 아는 바가 거의 없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개념이 잡히고 어떤 내용들이 수험생들에 필요 한지를 알게 되었다. 아마도 3개월 후가 되면 지금보다  많은 것들을 고민하면서 수험서를  내려가고 있을 것이다.  과정이 끝나면 나는  얼마나 성장해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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