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리뷰 공간

독일인 직원, 독일회사

송별회

by 소채

나의 회사 상사는 독일인이다. 오늘은 그에게 있어서 특별한 날이다. 페어웰 파티(Farewell party, 송별회)가 있는 날이다.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3층짜리 회사 건물의 3층 사무실 중간에 하늘이 열러있는 야외 가든이 있다. 코로나 전에는 그곳에서 가끔 가든 파티를 하곤 했다. 모처럼 만에 회사 파티가 진행되었다. 독일 동료들이 '프레드(Bread)'라고 부르는 '맥주(Beer)'가 종류별로 준비되고 냉장고 안쪽에는 파란색 이즈백 소주도 보인다. 오늘의 메인 메뉴는 '돼지고기 BBQ'이다. 조그마한 새끼 돼지가 통째로 쿠킹 되어 준비되고 3층 가든에서도 숯불이 피워졌다.


저녁 근무가 끝나고 오십여 명의 직원들은 삼삼오오 모여들고 독일인 대표이사의 송사와 독일인 동료의 답사로 행사가 시작되었다. 역시나 자유롭고 편한 유럽풍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문화이다. 송별 선물로는 트럭 엔진의 피스톤 하단부를 거꾸로 세우고 동그란 시계와 상패 표식을 붙인 백 프로 핸드메이드 선물을 준비했다. 그런데 아쉽게도 무게가 너무 무거웠다. 배기량 이천 씨씨(2,000CC) 짜리 승용차 라면 좀 더 가벼웠을 텐데 만 사천 씨씨(14,000CC) 짜리 대형 덤프트럭의 엔진 피스톤이다 보니 독일 집에 가져갈 일이 걱정이다.


그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5년 전이다. 현재 내가 근무하는 곳은 5년 전에 새로 지어진 정비 공장이다. 백 프로 독일 자본으로 투자되다 보니 독일 본사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그는 당시 국내에 새로 지어진 트럭 정비 공장 론칭을 컨설팅 해주던 독일 본사의 직원이었는데 그것이 인연이 되어 3년 전에 아예 파견 직원으로 국내 애프터 세일즈 부문의 부사장으로 지원을 한 것이다. 새로운 나라, 새로운 문화는 살아가는데 분명히 흥분과 자극을 주는 것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코로나와 품질 문제 잇슈들로 인한 환경의 어려움으로 회사 경영은 결코 쉽지 않은 시간들이었다.


독일인들의 이미지는 왠지 검소하고 딱딱한 느낌이다. 하지만 의외로 따뜻한 마음이 있다.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집에서 쿠키를 구워서 일일이 포장 박스에 넣고 동료들에게 전달을 한다. 예전에 우리나라에서 동네잔치에 떡을 나눠먹던 풍습이 아직도 그들에게는 전통문화로 이어가고 있다. 회사에서는 주위 동료의 의견들을 일일이 챙겨서 경영에 반영하고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다. 특히 나에게는 든든한 후원자이자 해결사였다. 그가 한 달 후면 독일로 떠난다고 생각하니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하지만 좋은 인연으로 함께한 시간을 추억 속에 담아두고 그의 건승을 빈다.


" Good bye my friend, Dennis & Engoy our lif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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