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어수업 한동일 북콘서트(최인아 책방)
불타는 금요일 밤에 '라틴어 수업(한동일 지음, 흐름출판사, 2017) '으로 유명한 베스트 셀러의 북 콘서트(Book Concent)에 참가했다. 가수 나훈아의 콘서트도 아니고, BTS의 콘서트도 아니고 북 콘서트 라니 말이다. 며칠 전 독서모임을 함께 했던 지인으로부터 카톡 문자가 날라왔다. 선릉역에 위치한 '최인아 책방' 에서 열리는 이벤트에 관한 것이었다. 그때까지는 저자의 책을 읽어 보지는 않았지만 독서토론 모임에서 읽었던 ' 당신이 잘 있으면 나도 잘 있읍니다.(정은령 저자, 마음산책, 2021년)'의 책 제목이 '라틴어 수업'이라는 책에서 인용했다고 해서 언젠가 읽어 보려 하던 참이었다.
저자는 천주교 신부의 신분으로 2001년 부터 이태리 로마에서 공부를 하고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한국과 로마을 오가며 이탈리아 법무법인에서 일했었고 서강대학교에서는 2010년부터 2016년까지 '라틴어 수업'을 강의했다. 그때의 강의 내용을 정리하여 '라틴어 수업'이라는 책을 출간해서 작가가 되었다. 지금은 신부의 신분을 내려놓고 일반인으로 돌아와 저술활동과 유명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 책은 물론 라틴어에 대한 내용을 일부 포함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로마의 역사, 문화, 철학과 저자의 성찰이 어우어진 인문학 서적으로 독자들에게 살아가는 삶의 방향과 지혜를 제공해 주고 있다.
'최인아 책방'은 강남 선릉역에 위치해 있다. 얼마 전 '나태주 시인'의 북 콘서트에 이은 두 번째 방문이다. 이 책방은 인터넷 독서 모임에서 회원분이 추천해 준 곳이다. 보통의 대형서점과는 느낌이 전혀 다른 소규모 서점이기는 하지만 독특한 진열 방식과 활발한 이벤트가 자주 열리는 곳이다. 책 구매보다는 두 번 모두 북 콘서트 때문에 방문해서 인연을 맺게 되었다. 이번 이밴트는 톱클래스(Top Class)라는 잡지와 제휴하여 진행되었다. 특히 2부에는 사전에 참가자들에게 직접 인터뷰 질문 항목을 공모하고 3명을 뽑아서 콘서트 중에 직접 진행자처럼 저자와 질문과 대답을 하는 시간도 함께 했다.
여러 가지 질문 중에 제일 와닿는 것은 "인생에 있어서 남기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저자의 대답이었다. 남기고 싶은 것에 포인트를 두는 것이 아니라, 남기고 싶지 않은 것에 포인트를 두고 싶다며 그것은 바로 '후회'라고 했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바티칸에서 공부를 할 때 라틴어와 여러 유럽 언어들에 대한 장벽은 그로 하여금 포기하기 직전까지 갔으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이유가 있었다. 후에 중년의 나이가 되었을 때 30대 중반의 의사결정을 후회하게 될 것인지, 아님 후회하지 않을 것인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본 것이다. 결론적으로는 새로운 것에 도전은 망설임 없이 해보고, 나중에 후회할 거 같은 것은 끝까지 해보는 것이다.
북 콘서트는 저자의 살아온 삶의 과정과 철학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고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것들을 상호 작용을 통해서 해소하는 장소가 되었다. 물론 그가 우스갯소리로 얘기했던 인간의 탁월한 능력인 '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낸다'라는 것이 남 얘기는 아는 듯했다. 어느 여름날에 같은 공간, 같은 시간에 만난 작가 ' 한동일'이라는 사람의 삶의 철학을 백 프로 이해하지는 못하겠지만 왠지 두시간의 짧은 시간을 통해서 내 안에 삶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진 듯한 느낌이다. 그가 나의 책에 써준 문구처럼 남은 생을 후회없이 도전하면서 계속 앞으로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