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그 밤, 빗속에서 그녀는 그를 밀쳐냈다. 손에 쥔 봉투가 견딜 수 없이 무거웠다.
봉투를 열면 자신이 쩍 하고 갈라져 거품처럼 사라질 것만 같았다. 그녀는 입구를 접고 또 접었다. 자신의 숨이 스며들어 조금이라도 훼손할까 봐 손끝에 힘을 주었다.
객잔을 팔았다는 말을 들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아무것도 바라지 않던 아들이 처음으로 꺼낸 부탁이었다. 그의 아버지, 그러니까 아저씨는 아들의 청을 들어주기 위해 할아버지에게서 이어진 공간을 내놓았다. 봉투 안에는 그 돈으로 낸 대학원 등록증이 들어있다
그녀는 아저씨를 만나러 가야 했다. 상해에서 기차로는 이틀이 걸린다. 기다릴 수 없었다. 반년치 생활비를 털어 윈난성행 비행기표를 끊었다.
그곳은 두 사람만의 장소가 아니었다. 뒤뜰 연못에 피던 샐비어, 밤마다 마주 앉았던 ‘덩샤오핑 통즈’ 의자, 할아버지의 손때가 밴 정자, 그 주위를 맴돌던 반딧불, 바람에 흔들리던 아몬드 나무 아래의 공기까지. 그 안에는 우리의 시간도 함께 쌓여 있었다.
그곳을 잃는다면 그녀 역시 그 자리에서 사라질 것만 같았다.
가방 안에는 소시지 하나로 하루를 버티며 아껴 모은 전 재산이 들어 있었다. 객잔은 그 자리에 있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