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던 자리에 없는 손톱깎기를 찾다가 이내 포기한다. 스칠 때마다 아프고 거슬리는 것을 보며, 그래서 손거스러미라는 이름이 붙었나 보다. 아무 일 아닌 듯 손을 움직일 때마다 너는 자꾸 나를 건드린다. 나는 무의식처럼 살살 핥아준다
어깨 위에는 여전히 쓸쓸한 수레바퀴 하나가 얹혀 있다. 영원히 버려지지 않을 것 같은 그것은 멈출 줄 모르고 속절없이 굴러간다. 지나간 생각과 말들, 하지 못한 작별이 바큇살처럼 엮여 같은 자리를 돈다. 안개 같은 그리움이 차라리 하나의 빗방울로 모여 뚝, 떨어졌으면 좋겠다. 그렇게 분명한 소리로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면, 나는 정말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다음 문장으로 넘어갈 수 있을까.
오늘도 마침표를 찍지 못한 문장만 늘어지고 마음은 아직 그 자리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