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요가할 때 일어나는 일들 1

by sommeil



나는 지금 5년째 요가를 다니고 있다.

그동안 있었던 많은 변화들을 이야기해보려 한다.

내가 우리 집 근처 쇼핑몰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프럼퐁이라는 다른 지역으로 요가 스튜디오를 옮겼을 때 요가 매트가 새것으로 모두 교체됐었다. 그뿐만 아니라

요가 스튜디오 매트 위에 놓인 두 개의 타월(큰 것, 작은 것)도 새것으로 바뀌었다. 어느 순간에는 사용했던

타월을 담는 바구니도 목재로 된 것에서 하얀 철제

바구니로 교체되었다.


가끔씩 기분 좋은 상황도 생겼다.

요가를 끝내고 나오면 요즘 유행하는 k-pop 노래가

흘러나와 잠시동안 한국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샤워하는 동안에도 블랙핑크나 아이브 등 한국 아이돌 노래가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


요가를 하는 동안 클래스는 요가 강사의 100% 권한이다. 그러다 보니 어느 때는 메뚜기 자세와 같은 어려운 동작을 시킬 때도 있었고 독수리 자세나 스탠딩 자세를 오래 버티게 시간을 끄는 강사들도 있었다.

대중이 따라 하니 뻘쭘하게 가만히 있을 수도 없었고

매번 어린이 자세를 취해서 계속 쉬고 있기도 어려울 때가 종종 있었다.






한 번은 아는 동생이 요가를 해보고 싶다길래 함께

스튜디오를 가서 등록을 도와줬다. 그 후 동생은 내

얘기를 듣고 핫요가 클래스에 들어갔었는데 너무 힘이

들어서 그 이후로는 가지 않은 것 같았다.

함께 가고도 싶었지만 서로의 스케줄을 맞춰야 했기에

등록만 도와줬었다.


특히 내가 다니는 요가 스튜디오는 다른 곳에 비해

클래스 수준이 높은 편이라서 초보자가 하기에는

중급자 수준에 가까웠다.

예전에 아이들이 방콕에 있을 때 친한 학부모를 따라

잠시 요가를 배운 적이 있었다. 그곳은 피트니스 센터 위주이고 요가 클래스는 별도로 진행되는 운동센터였다. 그곳 요가 강사들은 모두 남자 인도인이었지만

가르치는데 성의가 없는 편이었고 정해진 사간보다 5-10분 일찍 끝나는 경우도 있었다.


나는 그때 요가를 해봤기에 자금 다니는 곳도 비슷한 수준인 줄 알았다. 이곳은 거의 태국인 남녀 요가 강사가 많고 캐나다인 남자 요가 강사가 1명 있었다.

가르치는 수준이나 자세도 더 전문적이고 태국인 요가강사들은 남녀 모두 영어가 가능했다.




한 번은 요가 클래스중에 위층인지 옆에서 공사하는

시끄러운 상황이 생길 때도 있었다. 당시 여자강사는 별일 아닌 듯이 웃으며 넘기고 회원들도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 그 밖에 라커룸 중에 1-2개 정도는

고장 나 있는 경우도 있었고 라커룸을 제대로 잠갔는데

열리지 않아서 직원이 열어주는 경우도 있었다.


나도 초창기에 방콕에 살 때는 그런 상황이 전혀 이해가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자격지심의 과격한 표현정도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요가 강사들 또한 누구는 돈을 주고 배우고 누구는 돈을 벌기 위해 요가강사라는 직업을 선택하니 부러움의 극도의 표출이라고 생각되었다.


직업이 주로 단순노동을 하는 블루컬러인 경우가 특히 더 심했다. 항상 조심해야 했고 그게 누구든 예의 있게 대하면 별 문제가 없었다.

배움의 크기와 경제적 수준의 정도가 한국에서 알던

수준과는 확연히 차이가 났다. 한국은 대부분 고등학교까지는 교육을 받는 편이고 대화의 수준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데 태국은 달랐다. 그래서 더 조심스러웠고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게 편했다.






반대로 스튜디오를 다니는 회원들은 어느 정도 영어로

소통이 가능하고 기본적으로 여유가 되는 사람들이

많아서 매너가 좋은 편이었다. 그것은 젊은 사람이든

나이 든 사람이든 비슷했다.


단지 부의 차이는 조금 있었다.

유명 브랜드의 요가복을 입던가 아니면 그냥 평범한

민소매 상의에 브랜드 없는 레깅스를 입던가

단지 그 차이일 뿐이었다.


나는 27살에 결혼하여 바로 태국 방콕에서 신혼을

시작해서 한국에서는 이런 운동센터에 다녀본 경험이 없다. 대학생, 직장인일 때 영어학원에만 다녀봤다.

그래서 한국의 피트니스 센터나 요가원 분위기를 전혀

모른다.






이제는 요일별로 강사들이 정해진 편이다.

아주 가끔씩 바뀔 때도 있지만 모든 요가 강사들의

스타일도 알게 되었다.

요가의 마지막 자세인 송장자세(savasana)를 하면

모든 근육이 이완되고 평화로워진다.

강사들은 대부분 이 자세를 하는 동안 스튜디오의 불울

꺼준다. 그러면 편안함과 고요가 온몸 깊숙이 느껴진다. 1-2분 이상의 릴랙스 타임이 끝나면 클래스에 들어와 줘서 고맙다고 강사가 말하며 ‘나마스테’라고 마지막

멘트를 한다.


그러면 모든 회원들이 조용하고 나직하게 말하면서

수업은 끝이 난다.


나마스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