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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공짜는 없다

by sommeil



어릴 적 나는 공짜를 좋아했었다.

철이 들기 전이었고 막내라서 항상 투명인간처럼 언니, 오빠들을 졸졸 따라다녔다. 대신 그들이 시키는 심부름을 잘하고 따랐다.




대학 졸업 후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것을 서서히 깨닫기 시작했다. 마냥 어린애

같았던 나는 변화하기 시작했고 뭐든지 대가를 지불

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사람들은 공짜를 좋아한다.

예전에 나도 그랬다. 하지만 지금은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언젠가는 대가를 치르기 때문이다.

그것이 시간적 비용이나 경제적 비용, 환경적인 결과로

반드시 돌아온다.


사람들은 경제적 비용만 중요시하는 편이긴 한데

상대가 나를 위해 내어 준 시간에 대한 투자에는 인색하다. 그러기에 세상에 무조건이란 있을 수 없다.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아무렇지 않게 누군가에게 식사를 대접받고 누군가에게 선물을 받고 결혼식, 돌잔치, 칠순잔치, 장례식 등

참석하고 와주는 것에 매우 고마워하고 기억해야 한다.


대가를 제대로 치르지 않았다면 집안에 안 좋은 일이

생기거나 큰 병이나 사고를 당하는 걸 본 적이 있다.

그래서 말도 행동도 항상 조심히 하고 겸손함과 차분함을 늘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불자이다 보니 보이는 것 외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어나는 현상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래서 평소에 착하게 살아야 하고 경거망동하지 않고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연한 것은 없다.

공짜 또한 없다.

사람은 누구나 투자한 만큼 받고 싶어 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누가 밥 산다고

누가 차 산다고

누가 술 사고 한 턱 쏜다고

너무 좋아하지 말아라.


모두 다 빚이고

언젠가는 되갚아야 할 비용들이다.

그래야 제대로 인생을 사는 것이다.


어릴 때는 어리다고 용서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나이 먹고 그러지 말자.

말은 안 해도 뒤에서 안 좋게 평가할 것이다.


주변에 성인이 돼도 그런 걸 모르는 사람이 아직

좀 있는 거 같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아, 내 얘기구나하고 느꼈다면 주위 사람들 더 떠나가기 전에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점검해 보자.


가르치지 않으면 모른다.

이런 얘기는 대놓고 하지도 않는다.

뒤에서 욕하고 조용히 손절당한다.



공짜 너무 좋아하지 말자

언젠가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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