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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과 어른의 차이점

by sommeil


요즘은 정신적으로 성숙한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나는 비록 방콕에 살고 있지만 여기 살고 있는 교민들도 그렇고

서울에 사는 아이들 말을 들으면 멘탈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사람을 볼 때 예전 같으면 인성은 기본이라 생각해서 주로 가정환경, 직업, 경제력,

학력, 외모 등을 보곤 했었다.

그런데 요즘은 인성이 제일 중요하다.

다른 조건들은 다 좋은데 인성(성격)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예전보다는 많은 것

같다. 특히 한국은 치열한 경쟁 사회이다 보니 남을 배려하지 않고 자기만 아는

이기주의가 만연한 것 같다.

그래서 별의별 사건, 사고도 많이 일어나서, 아이들이 멀리 살고 있으니 아무래도 좋은

인성을 가진 사람들이 주변에 있기를 바랄 때가 많다.




몇 년 전부터 '꼰대'라는 말이 나왔다.

나이 많은 늙은이, 나쁜 말로 노인네를 뜻한다.

그런데 요새는 젊은 꼰대도 있다 하더라.

바로 권위적이고 잔소리를 하는 사람을 말한다.


'꼰대'는 그냥 나이만 먹은 성인을 말한다.

사실 만 19세 이상이면 성인에 해당되지만 아직 어른이라 하기에는 좀 어린 감이 있다.

나도 50대 중반이지만 주변을 봐도 정말 어른다운 어른이 생각만큼 많은 것 같지는 않다.

꼰대가 많다는 말이다. 나도 어느 부분에 있어서는 꼰대일지도 모른다.




그냥 성인('꼰대'와 같다고 본다.)인 사람은 옛날 지식을 지금 시대에 적용하고

자기주장이 강하고 오지라퍼에 내로남불, 똥고집, 우기기, 과욕에 집착하는 사람들이다.

즉 과거 세계에서 허우적 대느라 라떼 타령을 끊임없이 하는 사람이다.


나는 성인과 어른이 나이와는 크게 관계없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많아도 어른 같지 않은 꼰대가 있는가 하면 나이가 적어도(만 19세 이상인) 웬만한

어르신보다 훌륭한 어른도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일할 때 꼰대가 있으면 피곤해진다. 같은 동기도 아니고 상사가 꼰대면

직장생활이 지옥 그 자체다.




나이만 많다고 어른이라고 본인의 생각을 강요하는 시대는 갔다.

요즘은 젊은 세대들이 더 현명하고 똑똑하다. 그들의 트렌드를 따라가고

그들의 생각을 존중하고 배려해줘야 한다.

물론 어른들에 대한 예의는 갖춰야 한다. 왜냐하면 인생을 그들보다는 오래

살아왔기에 인정은 해주되, 지금 시대에 걸맞은 미래지향적인 생각을 가진 그들을

어른으로 인정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상이 달라졌다. 시대 조류를 알아야 한다.



나는 MZ세대들과 대화를 할 때 특별히 어른 대우를 받으려고 하지 않는다.

나이가 많다고 그들을 불편하게 하는 건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꼭 필요한 자리가 아니면 굳이 그 자리에 끼지 않는다.

어쩌다 껴야 할 자리가 있으면 중간에 일어나서 빠져주는 편이다.

끝까지 남아서 그들과 대화하는 것은 꼰대라고 생각한다.

그걸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러면서 자기는 꼰대가 아니란다. ㅎㅎㅎ


이제 어른들이 해야 할 조언들은 네이버나 구글 검색창에 모두 있다.

딱히 해줄 조언이 없다. 오히려 MZ들에게 배워야 한다.

항상 열린 사고와 미래지향적인 마인드로 그들과 호흡해야 한다.

그런 사람이 진정한 어른이다.


그들이 주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게 서포트하고

그들이 조언을 구할 때 손을 잡아주면 된다.

(묻지도 않았는데 아무 때나 끼지 말고 낄끼빠빠를 잘해야 하는 것이다.)




나는 성인이 아닌 어른이 되려고 항상 노력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무슨 일이 있지 않는 한 잘 연락하지 않는다.

직장 다니고 학교 다니느라 나보다도 바쁜 일상을 보내는 걸 잘 알기에

가끔 톡으로 안부를 묻고 시간이 허락하면 간단히 통화한다.

오히려 아이들이 전화를 한다.

필요한 말은 문자를 남기면 되니까..


물론 내가 MZ 하고 똑같을 수는 없겠지.

하지만 내 아이들 생활을 존중하듯이 주위의 MZ의 의견과 생각을

귀담아듣는다. 그리고 항상 그들과 소통할 수 있게 새로운 화제나 트렌드를

공부한다. 그래야 뒤처지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배움은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고통의 시간을 감내해야 한다.

특히 늦은 나이에 배움은 나를 성장시키는 자양분이다.

힘은 들더라도 보람된다.

진정한 참 어른인 되기 위해서 나는 오늘도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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