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카톡 이모티콘 VS 진지한 대화

by sommeil


요즘 이모티콘을 너무 많이 사용하다 보니 진지한 대화를 해야 할 때도 그냥 이모티콘을 보내게 되는 상황이

생긴다. 예를 들어 중요한 업무 이야기나 감정이 섞인 대화를 해야 할 때도 상대방이 이모티콘으로 대답하면

그 안에 감정을 읽기가 어려워서 서로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


이것을 통해 사람들이 무심코 사용하는 이모티콘이

어떻게 대화를 흐리게 만들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예를 들자면 내가 친구에게 갑자기 무거운 이야기를

하려고 할 때,

" 나 요즘 힘들어. 사실 좀 우울한 기분이 들어"

라고 말했을 때 그 친구 답이 ㅋㅋㅋ 으로 오면서

이모티콘이 따라온다.

그럼 나는 그게 웃겨서 보낸 건지 아니면 그게 그

친구의 특성상 이모티콘을 많이 사용하는 습관 때문

인지 괜히 마음이 상할 수 있다.




중요한 얘기를 나누고 싶은데 이모티콘을 남발하는

친구와 소통하다 보면 나중에 그 친구가 대체 뭘 진지

하게 말하는지 알기 어렵고 대화가 흐지부지 되기만

한다.

직접 대화하는 게 아니다 보니 섬세한 감정변화를

일일이 톡으로 전달하기 어렵고 통화를 하자니 상대방의 시간을 뺏는 거 같기도 하고 그냥 간접적으로 문자로 대화하는 게 편하기에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다.


각자의 삶이 바쁘다 보니 그런 오해가 생겨도 일일이 해명하거나 풀기는 더더욱 어렵고 수고스럽다.

이야기는 해야겠고 결국 카톡은 정보 전달이나 가벼운 대화에서만 선호되는 경향이 있다.


진지한 대화 중에 내가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상대가 대답을 하면 그 말에 꼬리를 물고 대답이 밀려나고

대화의 페이스는 각자 속도대로 가게 되어 상대가 내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했는지 알 수가 없다.

즉 100% 소통이 힘들다는 것이다.




요즘은 통화보다 문자를 선호하고 콜포비아가 있는

사람들도 있어서 직접 대면을 하지 않는 한

약간의 오해가 생길 수 있음을 감수해야 한다.


세상이 바쁘게 돌아가고 실제로 나만의 시간이 부족해서인지 충분한 쉼이 없는 것 같다.

되도록 복잡하고 힘든 일이나 어려운 상황은 그다지

소통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각자 할 말들만 하고 필요한 이야기들만 쏟아내는 상황이 생긴다.




어찌 보면 굉장히 편리한 세상에 불통적인 상황을 만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1인 가구도 많고 MZ들은 자기 개인의 삶이 중요해졌다.

친구들도 서로 바쁘기 때문에 만나기도 어렵고 간단히 문자로 안부나 축하를 보낸다.

만약 진지한 대화를 원한다면 카톡보다는 간단하지만 짧은 통화를 추천한다.

오해도 줄이고 감정적인 교감도 문자보다는 더 원활히 이뤄질 것이다.


예전에는 전화만 있었다. 그것도 휴대폰이 아닌

각 집에 하나씩 있는 집 전화로 대화했었다.

불편했지만 소통은 지금보다 더 잘 됐던 거 같다.


선택이 많아지니 긴 문자보다는 짧은 단어.

짧은 단어보다는 초성 문자.

초성 문자보다는 이모티콘.

이모티콘보다는 읽씹.

읽씹보다는 남아있는 숫자 1


편리함 속에 씁쓸함은 왠지 아쉬움이 남는다.


조금은 진지하게 상대의 톡에 대답하면 어떨까 하고

조심스레 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