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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돈을 깔고 사는가?

by sommeil


한국은 치솟는 부동산 가격으로 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있어온 일들이다. 경기는 좋지 않은데 여전히 기성세대에게는 아파트나 상가가 큰 자산 중에

하나다. MZ세대들은 주식이나 비트코인 등으로 자산을 축적한다.

100세 시대로 접어들면서 일할 수 있는 시간도 늘어났고 자연히 자산 축적 및 투자, 노후 대비가 큰 화두가

되었다.




나는 돈을 경험에 투자하기로 했다.

자산축적도 중요하고 노후대비도 중요하지만 바로

1시간 뒤, 내일, 1달 후, 6개월 뒤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것이 현실이다.


나는 현재 태국, 방콕에 거주하고 있다. 프리랜서 통역사로서 무역 통역을 하고 있다. 브런치 작가로는 4개월째 되는 아기 작가이다. 2019년 코로나 이후 나는 매년 4월, 10월 한국을 방문한다. 대략 1달간의 일정으로

한국으로의 귀국을 꿈꾸며 적응기간을 갖고 있다.


내가 한국을 가야 하는 이유는 건강관리와 가족의 재회(아이들, 시어머니)가 주된 목적이다. 아이들은 이미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여 사회인이 됐거나 대학생이며 양가 어르신들 중 유일하게 혼자 계신 시어머니는 올해로 팔순이시다. 3년 전(2022년 10월) 친정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다. 불과 5개월 전 코로나가 풀리고 한국 서울에서 아버지와 시간을 보냈던 것이 그나마 다행스럽게 느껴졌었다.



그 후로 나의 생각은 많이 달라졌다.



아끼고 지내오던 시간과 비용을 가족들과의 추억 쌓기에 투자하기로 했다.


나는 누구보다 돈을 아끼고 저축하며 지내는 사람 중에 하나였다. 하지만 돈보다 소중한 게 시간이라는 걸

어느 순간 깨달았다. 누구도 그 시간을 기다려주지 않으며 현재는 아이들과의 시간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

하게 되었다. 외국에 살고 있으니 그 소중함이 누구보다 크게 느껴졌다.




한편 현재가 아닌 미래를 위한 준비 또한 필요했다.

노후준비를 위하여 내 나이에 일할 수 있는 직장이나 센터 등을 직접 방문하여 필요한 자격증을 알아보고

한국생활의 적응력을 키워 나갔다.


나에게 부동산. 즉, 집이란 휴식의 공간이며 쉼터이다. 자산 증식과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방콕에 있는 집도 작은 곳으로 이사했으며

한국에서도 큰 집은 기대도 안 한다.

대신 건강관리를 위한 의료생활과(나이가 들면서 치료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 주목적이 되었다)

가족들(한국에 거주하는 아이들)과 소중한 시간을 갖기로 마음먹었다.


통역사에서 작가로 변신하면서 통역일은 부수적인 일로 생각하고 글쓰기에 더 몰입하고 있다.

글쓰기의 행복이란 내가 뭔가 할 일이 생겼다는 점,

그림자생활에서 내 목소리, 내 생각을 표현하는 즐거움을 발견하게 되었다. 구독자와 라이킷은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선물과 같다.

예전에 한동안 통역일이 없었던 적이 있었다. 우연히 넷플릭스에서 태국 드라마를 보다가 그것이 불씨가

되어 일이 다시 들어오기 시작했다.


멈추지 않으면 인생은 계속 발전해 나간다.


꾸준히 뭔가를 하고 있으면 기회는 다시 찾아온다.

글도 인생 2막이라 생각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나의 미래를 꿈꾸게 되었다.





즐겁고 감사하다.

브런치라는 소중한 공간에서 나의 생각을 표현하며

공감과 사랑을 느낄 수 있음에.

그래서 오늘도 나는 경험에 투자하기로 했다.

나의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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