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요가를 시작한 건 2021년부터였다.
2020년 말 막내까지 한국으로 대학을 보낸 후 나의
자유 시간은 시작됐다.
우연히 내가 살고 있는 콘도 가까이에 있는 쇼핑몰 4층에 운동 스튜디오가 하나 있었다.
남편과 나는 주말에 그곳을 둘러볼 겸 방문했고 그곳에는 요가, 사이클, 필라테스를 가르치는 전문 운동센터가 있었다. 남편은 함께 운동을 하자고 권유했고 처음 시작은 건강과 취미 겸 노후를 위한 준비였다.
남편은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는 요가나 필라테스가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필라테스는
기구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초심자가 하기에는 숙련의 과정이 필요했다. 게다가 비용적인 면에서도
요가가 가장 저렴하면서 쉬워 보였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요가는 전혀 쉬운 운동이 아니었다. ㅠㅠ)
가격도 괜찮았고 혹시 몰라서 처음에 10 class만 하기로 등록을 했다.
반신반의하면서 일단 시작을 했다.
그때부터가 고통의 시작이었다.
처음 클래스는 남자 요가 선생이었다. Mr. ARTI라는 태국 요가 강사가 들어왔다. 체격은 서양인처럼 크고
건장했다. 남편과 나는 요가의 요 자도 모르는 상태에서 스튜디오의 맨 뒤 구석자리에 앉았다.
카운터 직원이 beginner(초심자)에게는 핫요가가
따라 하기 쉬울 거라고 해서 멋모르고 핫요가 클래스에
들어갔다.
어린이 자세를 시작으로 반달자세, 독수리자세,
삼각자세, 나무 자세 등등 쉼 없는 수업이 진행되었다.
장장 60분. 10분이나 지났을까 잠시 물 마실 타임을
주었다.
우리는 준비 없이 들어가서 물을 준비 못했다.
갈증은 계속 났고 방은 매우 덥고 습했다. 이열치열로 더운 나라에서 더운 방 안에서 운동을 하니 땀이 비
오듯 흘렀다.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겠다.
그냥 옆 사람 눈치 봐가면서 따라 했다. 남편은
중간중간 앉아서 잠시 쉬기도 했지만 요가 강사는
동작이 어려우면 어린이 자세를 하고 쉬라고 권유했다.
어찌어찌하여 첫 클래스는 무사히(?) 마쳤다.
집에 와서 끙끙 앓아누웠다.
온몸이 너무 쑤시고 아팠다.
자고 일어난 다음 날은 더 아프고 쑤셔서 약국에 가서 파스를 사 와 온몸 구석구석을 다 부쳤다.
어깨, 목, 허리, 등, 허벅지, 엉덩이 등등 안 아픈 곳이 없었다.
남편에게 힘들다고 못하겠다고 말했다. 남편은 그럴수록 운동으로 몸을 풀어야 하고 한번 더 하면 나아질 거라고 용기를 주었다. 일단 9번이 남기도 했고 그것이 아까워서라도 운동하러 가기로 했다.
못하겠다 하면서도 일단 저지른 일이니까 건강해질 겸 해보자 시작했었다.
9번만 하고 다시는 안 할 결심 아닌 결심을 하면서 나는 요가 스튜디오에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