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장에 도착하다

by 라원

생장까지의 내 루트는 아래와 같았다.


파리 샤를드골 공항 도착

파리 오스테흐리츠 역에서 야간열차 타고 바욘 역까지

바욘에서 생장까지 기차



생장까지 가는 교통수단이 많았지만,

일단 야간열차의 낭만도 즐겨보고 싶기도 했고

숙박비도 아끼고자 그렇게 선택했다.


오스테흐리츠 역에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자판기를 사용하려고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인 여성이 있었다.

어제 열차 파업인 줄도 모르고 마음 편하게 같은 자판기에서 음식 먹었던 나는,

한국인의 정으로 도와주고 싶어서 바로 말을 걸었다.


아니나 다를까 김밥을 먹으려고 하시길래

그걸 먹고 표정이 일그러졌던 나는 극구 말렸다.(지난 화 참고)

그렇게 자판기가 아닌 편의점으로 안내하며 이야기를 하다가 친해졌다.


혼자 온 한국인 여성을 보니 반가워서 수다 좀 떨다가

기차 시간이 다 돼서 열차를 탔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통로가 좁긴 했지만, 그대로 낭만 있었다.

2학년 합동순항훈련 때 배를 탔었는데, 딱 그 느낌이었다.

야간열차 1인칭 시점

가방을 둘 곳이 마땅치 않아 그냥 발 받침대로 쓰고 잤다.


안대랑 귀마개까지 줘서 잘 잘 수 있었다.

피곤했었는지, 눕자마자 바로 잠들었다.


그렇게 약 10시간을 열차에서 보내고 나니 바욘역에 도착했다.

바욘-생장 가는 열차 안

그리고 바욘에서 생장까지도 같이 갔다.


바욘에서는 비행기 내 뒷좌석 타신 분들도 만났다.

여기가 한국인지 프랑스인지 모를 정도로 한국 사람이 많았다.

생장 도착!

그리고 생장에 도착했다.


어제 보았던 파리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정말 동화 속에서 보던 마을 같달까?

55번 알베르게에서의 숙박을 위해 가방으로 줄 세워놓고 순례자 사무실로 향했다.


도보 100미터 차이밖에 안 났다.

크레덴시얼(순례자 여권)을 발급받았다.

슬픈 소식은 하나에 2유로인데, 짐 정리를 하다가 바람이 꽤 불어 그런지 날아간 것 같다....

그래서 2유로 주고 하나 더 샀다 ㅎㅎ


조개껍데기는 기부제였다.

내가 원하는 만큼의 돈을 넣고 조개껍데기를 가져오는 거였다.

나도 가져와서 가방에 달아놨다!


방명록도 있었다.

12일에 쓴 첫 번째 사람이 바로 나야~!~!


낭만이 한 스푼 추가되었다.


그렇게 여권까지 다 발급받고,

체크인 시간까지 4시간 정도가 남길래,

아까 기차 같이 탔던 언니랑 밥 먹으러 나왔다.

핫초코가 그렇게 진하고 맛있다고 해서 먹어봤는데,

생장이 아니라 파리 핫초코였나 보다..ㅎㅎ

그냥 제티 탄 맛이었다.


프랑스에 도착한 이후로 단백질을 거의 못 챙겨 먹어서 그런지 고기류가 엄청 당겼다.

나는 치킨 플레이트를 시켰다!

좀 짜긴 했지만 맛있었다 ㅎㅎ


좀 흐리긴 해도 정말 동화 같은 마을이었다.


한 성당에도 들어갔다가 나왔다.

앞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계셔서 더 낭만적으로 느꺄졌다.


러닝도 했다.

러닝화가 없기도 하고 빨래하기도 귀찮아서 안 하려고 했는데,

같이 온 언니의 제안으로 그냥 트레킹화 신고 했다.

정말 하길 잘했다. 너무 행복했다.


가다가 마트도 들러서 납작 복숭아도 샀다!

다시 간다면 다 쓸어 담아 올 거 같다 ㅋㅋㅋ!

빨래하고, 샤워하고

저녁은 순례자 정식을 먹었다.

단돈 15유로에 애피타이저, 메인디시, 디저트까지 준다니..!!

유럽 물가 생각하면 나쁘지 않았다.

맛도 있었다!


까눌레가 무려 1유로밖에 하지 않는다.

그래서 3개나 샀다. 한국 까눌레보다 더 맛있었다!


그리고 바스크 치즈 케이크의 유래가 여기라고 한다.

바스크는 프랑스와 스페인 국경 주변의 지역을 일컫는 말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바스크 치즈 케이크의 맛은 안 났고,

그냥 달았다.

크럼블 파이 같은 느낌이랄까?

한국인이라 그런가,, 우리나라 바치케가 제일 맛있는 것 같다.


그렇게 디저트까지 부수고 드디어 내일 출발이다.


부엔 까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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