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는 학생들이 현장실습을 나간다. 졸업 후 학교에서 배운 것들을 어떻게 실현하면서 살지를 구체적으로 고민하는 시기다. 우리 반은 내가 입학 상담으로 데리고 온 학생들로 특별하다.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개성과 연령 및 지역 출신으로 모두 10명이다. 2년 동안 전공과 과정을 어떻게 보내었느냐에 따라 졸업 후 삶이 결정된다. 졸업 후에도 원하는 삶을 살고 싶은 학생은 자신의 삶을 긍정하고 작은 일에도 감사할 줄 안다. 항상 작은 일에도 옳고 그름을 판단하며 신중하게 행동한다. 우리 반은 학교 생활을 열심히 하면서 복지일자리, 보행지도사, 점역교정사, 안마사, 사회복지사, 한국어강사, 동료상담사, 바리스타, 공무원 합격 등 많은 자격증을 취득하고 취업에도 성공하고 있다
우리들의 삶의 고통은 떨쳐내고 싶어도 등 뒤에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다. 우리 반은 장애를 인정하고 스스로 과업이 무엇인지 책임지는 태도로 인생의 달인이 되고 있다. 하루에 한 가지씩 성장해 나가며 진정한 능력을 발휘한다.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은 하루에 있던 일도 감정을 정리할 줄 알고 다음 날을 기다린다. 새 날을 새 마음으로 맞이하고, 하루에 있었던 일들을 마음속으로 정리하고 잠을 잔다.
우리 반은 고향이 다르고 나이가 달라도 학생으로서 배움을 즐긴다. 선생님들 눈에 들려고 노력하기보다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나가기 위해 배운다. 우리 반은 자신감이 넘치기에 신중하게 행동한다. 겸손한 우리 반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고, 살아있는 배움을 실천한다.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의 갈 길을 제시받기 원하지만, 현명한 사람은 갈림길에서 스스로 자신의 길을 신중하게 선택한다. 오늘도 우리 반은 안주에서 벗어나 배우려고 하는 인간의 본능에 충실하고자 노력한다. 실패를 벗 삼아 배움의 여정을 지속하며 값지고 생동하는 삶을 살아간다.
우리 반은
봄 햇살에 따스함을 배우고
여름 땡볕의 뜨거움을 배우고
가을바람에 시원함을 배우고
겨울 눈보라의 매서움을 배운다.
우리 반은
스치는 계절마다
새싹을 움티우고
꽃을 피우며
자라고 자라서
열매를 맺는다.
그렇게 우리 반은
배우고 배우며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