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지팡이와 함께 걷는 삶과 글의 여정

by 이만희

아침의 고요함 속에 작은 새소리가 공원을 물들인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나는 익숙한 길을 천천히 걷기 시작한다. 흰지팡이는 길의 끝을 예고 없이 안내해 주지만, 내 발걸음은 매번 그 길 위에서 새로운 감각이 열린다. 시각장애가 있다는 것은 나에게 단순히 어두움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다른 길을 찾고, 또 다른 감각으로 세상을 느끼게 해주는 특별한 여정이다.

40대 중년이 되었을 때,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았다. 마치 아이들이 내게 매 순간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것처럼, 이제는 내가 내 삶에 질문을 던지는 나이가 되었다. 나의 직업은 특수교사다. 아이들과 함께 새로운 길을 열어가는 이 일이 나에게 삶의 의미를 주었다.

앞을 보지 못하는 아이들을 지도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흰지팡이로 이리저리 탐색하며 나아가듯, 아이들은 호기심과 용기로 무장하며 세상을 탐험했다. 그들의 열정은 나를 가르치고, 나는 그들에게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주려고 노력했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은 무엇일까?’ 타인에게 가치 있는 존재가 되고자 하는 욕망은 내 내면 깊은 곳에서 시작되었다. 내면의 소리를 따라, 나는 다시 책 출간을 결심했다. 누군가에게는 사소할 수 있는 이 결심이, 나에게는 저마다의 삶이 녹아 있는 이야기로 이어질 것임을 예상했다.

매일 한 시간씩 사색에 잠기며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쌓여갔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곧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라고 믿었던 나는, 이제 문제를 발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시간, 내가 사랑하는 모든 작은 행동들이 주는 평온함은 나에게 크나큰 위로가 되었다. 하루하루의 반복이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어제보다 나은 나를 만들기 위해 매일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배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쓰고 읽는 것은 내 삶에 균형을 잡는 일이다. 책 속의 문장들이 나에게 새로운 시선을 열어줄 때마다, 나는 나를 더 깊게 이해하게 되었다. 나의 여정 속에서 만나는 다양한 감정들과 생각들이 글로 표현되며, 삶은 글이 되고, 글은 삶이 되었다.

자기 계발은 단순한 목표가 아니다. 그것은 내가 매 순간 실천하고 경험하며 깨닫는 과정이다. 삶의 순간순간마다 최선을 다하며, 작은 성공 속에서 기쁨을 찾는다. 사소한 실수에 좌절하지 않고, 더 나아지기 위한 발판으로 삼는다. 어제의 후회도, 내일의 불안도 나를 사로잡지 못한다. 나는 오늘도 글을 쓴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나는 나 자신에 대해 더 알아간다. 나의 이야기는 어쩌면 평범할지 모르지만, 그 평범함 속에 숨겨진 진정성은 나의 삶의 본질을 드러내줄 것이다. 이러한 진실한 글이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나의 여정을 다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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