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에도 계속 걸었다.

응답하라 2025

by 이만희

아침은 늘 같은 방식으로 시작되었다. 식사를 하고, 일기를 쓰고, 책을 펼친다. 산책을 나서면 하루의 방향이 조금씩 또렷해졌다. 이 반복은 나를 단련하는 가장 조용한 훈련이었다.

수업을 준비하면서 말 한마디가 학생의 하루에 남는다는 사실을 자주 떠올린다. 그래서 교사로서의 나는 늘 긴장 속에 있다. 잘 가르치고 싶은 마음과 실수하지 말아야 한다는 책임 사이에서, 나는 나 자신을 계속 되돌아 보았다.

퇴근 후에는 몸을 움직인다. 걷고, 달리고, 수영을 한다. 생각은 몸을 통과해야 정직해진다. 몸이 흐트러지면 마음도 쉽게 무너진다. 운동은 나를 관리하는 일이자, 가장으로서 오래 버티기 위한 준비다.

밤이 되면 다시 책을 읽고 글을 쓴다. 소설을 쓰고 시를 쓴다. 결과를 재촉하지 않는다. 배움을 멈추지 않기 위해, 교사로 남기 위해, 그리고 나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쓴다. 쓰는 일은 나를 증명하는 일이 아니라, 나를 지키는 일에 가깝다.

가족의 안부를 챙기고 어머니께 전화를 드린다. 이 사소한 일들이 하루를 단단히 묶어 준다. 삶은 거창한 결심보다 반복되는 선택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마흔을 넘기며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다.

나는 여전히 부족하다. 그러나 적어도 내 하루를 남의 계획에 맡기지는 않았다. 아침마다 걷고, 읽고, 쓰는 이유는 단순하다. 내 삶에 내가 충실하기 위해서였다.

내가 나를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오늘도 나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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