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자들의 학교 01화-02

사무장

by 이만희

학교 내 복도(낮)

입학 상담을 마치고 수업 시작종이 쳐서 급하게 수업을 들어가는 민식.

학교 본관에 있는 건물로 한쪽은 복도이고 나머지 한쪽은 교실이다.

민식은 오른손으로 핸드레일을 툭툭 치며 우측통행으로 교실로 간다.


s# 2-2 교실 안(낮)

학생 4명이 앉아 있는 책상이 교실 중간에 놓여 있고, 교탁 뒤에는 칠판과 컴퓨터가 비치되어 있음.

학생들은 책상에 앉아 분주하게 교과서를 챙기고 있다.

민식은 교탁에 서서 학생들에게 반갑게 인사한다.

민식의 인사말에 3명의 학생은 대답하지만 1명의 학생은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다.

민식은 자고 있는 주현이에게 다가가 어깨를 흔들며 잠을 깨운다.


민식: 자 오늘은 2단원 세포손상에 대해 배우도록 하자..


학생들: 네


다시 주현이는 엎드려 있고 민식은 그것도 모른 채 수업을 하고 있다.

교탁 위에 있는 민식의 폰에는 다른 입학 문의 전화가 오고 있다.

수업을 마치고 부재중인 번호를 확인하는 민식.

교무실로 돌아와서 부재중 번호에 전화를 건다.


민식: 네 안녕하세요 주민식이라고 합니다. 부재중 전화가 걸려서 연락드렸습니다.


사무장: 선생님 잘 지내셨지예 여기 경남 고성이라예


민식: 아 사무장님 잘 지내셨지요? 오랜만이에요. 건강하시지요?


사무장: 전화 통화 개안치요? 다름이 아니라 우리 지회에서 회원들을 모시고 노래교실을 하는데 학교에 가고

싶은 분이 있어 혹시 오셔서 상담을 해 주실 수 있을까예?


민식: 일부러 사무장님이 전화까지 주셨는데 제가 당연히 가야지요.


사무장: 선생님 너무 멀지예? 무리한 부탁을 드려 미안내예


민식: 아니에요. 사무장님 연락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정을 조정해서 지회 행사에 맞춰 내려가도록 하겠습니다.


사무장: 정말 감사하네예


민식은 전화를 끊고 사무장이 말한 날짜를 점자 달력을 만지며 확인한다.

그리고 바로 기차 예약을 하려고 철도고객센터에 전화를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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