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우리는 언젠가는 죽는다.
그러나 스스로 죽지 않는 이유는
누군가를 기다리기 때문이다.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면
다시 첫눈이 내리듯이
기다렸던 사람은 다시 만난다.
강물에 떠 있는 보름달을 바라보며
세상을 등지고 나를 내다 버리고 싶을 때
나는 누군가의 기다림이었던가 생각한다.
우리에게 기다림이 있었기에
첫눈이 오고 바람이 불며
새가 울고 꽃이 핀다는 걸 깨닫는다.
나를 찾기 위해 목숨 걸고 글을 씁니다. 지금 이 순간 더디더라도 천천히 씁니다. 내가 알고 있는 만큼만 시를 짓고 글을 씁니다. 그래서, 내가 나답게 살기 위해 나를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