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7. 성실한 모성애
가끔 그런 꿈을 꾼다.
아이들이 어릴 적 모습으로 나오는 꿈.
꼭 5~6살쯤, 작은아이들 시절의 모습으로.
꿈속에서 아이들을 잃어버린다.
찾아 헤매고, 울고불고,
정신없이 후회하고 또 후회하다가 눈을 뜨면
마음이 오래도록 멍하다.
나는 내가 모성애가 부족하다고 생각했었다.
아이들를 향해 “우쭈쭈” 해본 적도 별로 없고,
무슨 사법판사처럼 상황을 정리하고,
판결 내리듯 말하고,
간결하고 명확하게 전달하려 애썼던 것 같다.
그런데 어느 날 유튜브에서,
성실함도 모성애라고 해. 주. 었. 다
오래 묵은 마음속 무언가가
툭— 하고 내려앉았다.
맞아
그 시절 나는 참 성실했지.
아들이 아토피가 있어서
직장 다니면서도 이유식을 직접 만들어 먹였고,
딸은 기저귀 발진이 심해서
그때도 천 기저귀를 썼다.
주공아파트 4층.
엘리베이터도 없는 계단을
어린이집 가방 두 개, 내 가방 한 개을 들고
연년생 두 아이를 업고 안고
오르내렸다.
그걸 ‘모성애’라 불러주는 말에
마음속의 한 짐을 슬그머니 내려도 되나?
싶었다.
직장맘의 죄스러움은
참 오래도 남는 것 같다.
시간이 한참 지난 지금도
아이들에게 계속 미안하고,
이런 위로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걸 보면.
그런데도,
여전히 아이들에게 살갑지는 못하다.
노력해도,
뭔가 자꾸 오글거린다.
말을 걸면서도 머쓱하고,
알아봐 달라고 말도 못 하고.
그냥,
이런 위로 한 조각에 히히거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