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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미경 Dec 12. 2021

백만 송이 꽃은 피고

사랑을 할 때만 피는 꽃 

사랑을 할 때만 피는 꽃 

백만 송이 피어 오라는 

진실한 사랑을 할 때만 피어나는 사랑의 장미 

가난한 화가의 슬픈 사랑 이야기 곡에 

가수 심수봉 씨가 붙인 노랫말입니다.      


예사로 듣던 노랫말이 

마음 깊은 곳 어딘가를 뭉클하게 해 

듣고 또 듣습니다.      


미워하는 마음 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백만 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나라로 갈 수 있다네 


반복되는 리듬 속 맑은 음성 

모두가 사랑임을 일깨워 주는 

신의 음성 같습니다.       





검버섯 덮인 엄마 손에 숨은 황금빛   

굴곡진 먼 산에 숨은 보랏빛 

바람이 모아놓은 낙엽 더미 속 구수한 향 

비틀리며 뻗은 마른 가지 속 분홍빛       

바라보는 내 안의 슬픔도

발견하는 내 안의 기쁨도  

모두 사랑입니다.

     

내 슬픔, 불안, 두려움  

심호흡 들이쉬고 내 쉬며 달래주면 

고요하게 미소로 화답합니다.     


둥근 프레임의 캔버스에 

장미를 가득 그려봅니다. 

활짝 핀 황금 장미 

수백만 송이 피었습니다. 

내가 또 네가 그 속에서   

아이 같이 환하게 웃습니다.


"모두 모두 사랑입니다." 


노랫말 처럼 

먼 옛날 어느 별에서 

들려준 작은 음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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