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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 송이 꽃은 피고

사랑을 할 때만 피는 꽃

by 김미경

사랑을 할 때만 피는 꽃

백만 송이 피어 오라는

진실한 사랑을 할 때만 피어나는 사랑의 장미

가난한 화가의 슬픈 사랑 이야기 곡에

가수 심수봉 씨가 붙인 노랫말입니다.


예사로 듣던 노랫말이

마음 깊은 곳 어딘가를 뭉클하게 해

듣고 또 듣습니다.


미워하는 마음 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백만 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나라로 갈 수 있다네


반복되는 리듬 속 맑은 음성

모두가 사랑임을 일깨워 주는

신의 음성 같습니다.





검버섯 덮인 엄마 손에 숨은 황금빛

굴곡진 먼 산에 숨은 보랏빛

바람이 모아놓은 낙엽 더미 속 구수한 향

비틀리며 뻗은 마른 가지 속 분홍빛

바라보는 내 안의 슬픔도

발견하는 내 안의 기쁨도

모두 사랑입니다.


내 슬픔, 불안, 두려움

심호흡 들이쉬고 내 쉬며 달래주면

고요하게 미소로 화답합니다.


둥근 프레임의 캔버스에

장미를 가득 그려봅니다.

활짝 핀 황금 장미

수백만 송이 피었습니다.

.

내가 또 네가 그 속에서

아이 같이 환하게 웃습니다.


"모두 모두 사랑입니다."


노랫말 처럼

먼 옛날 어느 별에서

들려준 작은 음성입니다.



백만송이 꽃은 피고 1.jp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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