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밤하늘을 캔버스 삼아 수천 개의 빛으로 그림을 그리는 축제, 바로 2025년 '한강 드론라이트쇼'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한강 드론라이트쇼 명당자리 및 일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요즘 불꽃축제는 소리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지만, 이 드론쇼는 소음 없이 오직 황홀한 시각적 예술로 모두를 사로잡고 있죠. 특히 올해도 이 분야 '끝판왕'으로 불리는 '케데헌(KEDAEHEON)' 팀이 연출을 맡는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벌써부터 "이번엔 또 어떤 레전드를 만들까" 하는 기대감이 엄청납니다. 케데헌이 만들면 그냥 드론쇼가 아니라 '작품'이 되니까요.
하지만 이 감동을 100% 느끼기 위한 가장 큰 관문이 남았습니다. 바로 '자리'입니다. "어디서 봐야 제대로 볼 수 있을까?" 이 질문은 매년 드론쇼 시즌마다 반복되는 우리 모두의 숙제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수많은 인파 속에서 헤매지 않고, 2025 한강 드론라이트쇼를 가장 완벽하게 즐길 수 있는 '명당자리'와 각 장소의 장단점을 낱낱이 파헤쳐 드립니다.
먼저 기본적인 정보부터 확인해야겠죠. 2025년 한강 드론라이트쇼, 즉 '한강 불빛 공연'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잠실한강공원' 일대에서 펼쳐집니다. 공연은 보통 주말 저녁, 해가 완전히 지고 난 뒤 1회 또는 2회에 걸쳐 진행됩니다.
핵심은 이 드론쇼가 단순한 불빛 쇼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케데헌의 공연은 언제나 웅장하고 감동적인 음악과 스토리가 함께합니다. 즉, '어디서 보느냐' 만큼 '소리가 잘 들리느냐'도 명당을 가르는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수천 개의 드론이 음악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거대한 그림을 완성하는 모습은... 솔직히 처음 보면 입이 안 다물어집니다. 이 감동을 두 배로 만들기 위한 첫 번째 장소로 넘어가 보시죠.
첫 번째 명당은 두말할 필요 없이 공식 관람 구역인 잠실한강공원 잔디광장입니다. 이곳은 드론쇼를 연출할 때 기준이 되는 '메인 스팟'입니다.
가장 큰 장점은 현장에 설치된 대형 스피커를 통해 공연 음악을 가장 생생하게, 완벽한 싱크로율로 들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드론이 만들어내는 형상과 음악이 정확히 일치할 때의 그 전율은 다른 곳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습니다. 현장감 하나는 1등입니다.
하지만 장점이 확실한 만큼 단점도 명확합니다. 바로 '사람'입니다. 이곳은 명당인 것을 모두가 알기에, 공연 1~2시간 전부터 이미 발 디딜 틈 없이 붐빕니다. "드론을 보러 온 건지, 사람 머리를 보러 온 건지 모르겠다"는 후기가 매년 나오는 곳이죠. 특히 주말 저녁 한강공원의 인파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이곳을 노리신다면, '나는 오늘 편안함은 포기한다'는 마음가짐과 함께 최소 1시간 반 전에는 도착해서 자리를 잡으셔야 합니다. 돗자리를 펴는 것은 사치일 수 있고, 서서 봐야 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이런 북적거림과 인파 속 경쟁이 싫으시다면, 다음 장소를 추천합니다.
잠실의 인파가 끔찍하게 싫지만, 탁 트인 시야는 포기할 수 없다면 정답은 강 건너편, 뚝섬한강공원입니다.
정확한 포인트는 7호선 뚝섬유원지역 3번 출구로 나와서 '자벌레(전망문화콤플렉스)'가 보이는 그 주변 강변입니다. 잠실에서 드론이 떠오르면, 강을 사이에 두고 그 모습이 정면으로 보이게 됩니다.
이곳의 최대 장점은 '여유로움'입니다. 잠실 잔디광장에 비하면 거의 '한적하다'고 느껴질 정도입니다. 돗자리를 펴고 치킨을 뜯으면서 편안하게 앉아 드론쇼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파노라마 뷰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드론이 어떤 그림을 그리는지 전체적인 조망을 하기에는 오히려 잠실보다 나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바로 '소리'입니다. 거리가 꽤 있기 때문에 잠실 쪽에서 트는 음악은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이건 마치 음소거 상태로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는 것과 비슷합니다. 케데헌 공연의 감동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지는 거죠. 물론, 라디오 주파수를 맞춰주거나 별도 앱으로 음악을 송출해 주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저 '예쁜 불빛 쇼'로만 기억될 수 있습니다. 낭만과 여유는 챙겼지만, 감동은 조금 덜어내야 하는 곳이죠.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곳은 조금 더 특별한 시야를 제공하는 '다리 위'입니다. 대표적으로 잠실대교 남단이나 청담대교 남단 보도가 있습니다.
이곳은 가리는 것 없이 높은 곳에서 드론쇼를 내려다볼 수 있다는 독특한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사진을 찍으시는 분들이 선호하는 구도이기도 합니다. 한강의 야경과 드론쇼가 어우러지는 모습을 한 프레임에 담을 수 있죠.
그러나 단점도 만만치 않습니다. 우선 다리 위는 바람이 상상 이상으로 많이 붑니다. 한여름이 아닌 이상 꽤 쌀쌀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다리 보도는 사람들이 통행하는 좁은 길입니다. 돗자리를 펴고 앉는 것은 불가능하며, 서서 관람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바로 옆으로 차들이 쌩쌩 달리기 때문에 소음이 어마어마합니다. 현장 음악은커녕 옆 사람 목소리도 잘 안 들릴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잠실대교 남단 하부'나 '신천나들목' 부근처럼, 메인 광장의 혼잡함은 피하면서도 어느 정도 소리가 들리는 곳을 공략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다만, 다리 구조물 때문에 시야가 일부 가릴 수 있다는 점은 감수해야 합니다.
결국 명당자리 선택은 '취향'의 문제입니다. "나는 무조건 음악과 함께! 현장감이 최고!"라면 1~2시간 일찍 가서 잠실 잔디광장을 사수해야 합니다. "나는 편하게 앉아서 전체적인 뷰를 볼래" 하신다면 소리를 포기하고 뚝섬으로 가야 합니다. "나는 특별한 구도를 원해" 하신다면 소음과 바람을 견디고 다리 위로 올라가야겠죠.
2025년 밤하늘을 수놓을 케데헌의 환상적인 드론 아트쇼, 어떤 선택을 하시든 그 감동은 분명할 겁니다. 부디 여러분의 취향에 딱 맞는 명당자리를 찾아 최고의 추억을 만드시길 바랍니다.